봄에게

ㅅㄱㄱ· 2026.07.13 14:00· 조회 0
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아파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중한 인연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신을 원망했던 시간도 있었고, 당신을 이해하려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 당신이 내 삶에 잠시 스쳐 지나갔다고 해도 고마웠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제게 조금만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텐데요…할 수없죠… 비 오는 날 내밀어 준 우산처럼, 사소한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마음을 오래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게 새로운 인연이 다가와도 누군가를 붙잡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아끼며, 각자의 삶을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지켜 보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사랑을 잃을까 두려웠습니다. 이제는 좋은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오래 기억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봄. 당신은 내게 사랑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이 존중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사람입니다.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든, 문득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당신도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겠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끝났을지 몰라도, 봄은 지나고 여름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환하게 피어난 여름꽃 사이로 오래전 우리의 시간이 바람처럼 스쳐 갑니다. 이제는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지만, 추억은 계절을 따라 다시 피어나 한때 우리가 분명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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