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봄에게
말을 아끼라던 사람이,
정작 가장 아껴야 할 것은
말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게 너였을까.
꼭 그래야 했을까?
내가 진실을 알게 된 것이 불편했던 걸까.
그래서 나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걸까.
한때는 당당하고 떳떳하던 너였는데,
왜 그렇게 변해버린 걸까.
방어하기 위해 날을 세우고,
끝내 순수했던 마음마저 놓아버린 것 같아
그 모습이 안타깝다.
나는 너에게 바란 것이 없잖아.
그날 이후
널 찾아가 괴롭힌 적도 없고,
네 주변을 맴돈 적도 없어.
네 눈에는 내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미 너에게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어.
네 삶을 방해한 적도 없고,
네 일상을 흔든 적도 없어.
네 여자들을 질투 한적은 더더욱 없어.
그러니 착각은 하지 마.
그토록 자랑하던 인품과 품위는
결국 가장 약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마지막까지
너를 무너뜨리려 한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대해주길 바랐을 뿐이야.
그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가 죽었단 소리에도 눈물 흘리지
않아. 너에 관한 감정들은 이미 다 묶고
덮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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