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봄에게
봄.
나에게 기쁜 일이 생기거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맛있는 곳을 알게 되면 함께 가고 싶고,
좋은 풍경을 만나면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했던 당신이
나를 가장 많이 슬프게도 했네.
오늘 나에게 참 기쁜 일이 있었어.
당신도 내 일처럼 기뻐하며
“잘했네.”
한마디 해줬을 테니까.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고,
볼을 맞대고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는데.
하지만 이제는
내 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당신의 결심을 존중하려고 해.
가끔은 생각해.
사람은 왜 가장 기쁜 순간에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걸까.
오늘 나는
아주 기쁜 소식을 품고도
당신에게 전하지 못했어.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아직도 당신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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