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이 화장실 다녀와서 손을 안 씻어요
결혼한 지 6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못 고친 게 있어서 여쭤보고 싶어서요.
남편이 화장실 다녀와서 손을 안 씻어요.
처음 발견한 건 신혼 초반이었어요. 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냥 주방 쪽으로 걸어가길래 뒤에서 손 씻으라고 했더니 씻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물 소리를 분명히 못 들었거든요. 그때는 그냥 내가 못 들은 건가 보다 했는데, 다음에 일부러 지켜봤더니 정말로 그냥 나오는 거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얘기를 꺼냈더니 "뭐 묻은 것도 아닌데 왜 씻냐, 나는 원래 이렇게 살았어"라는 말을 들었어요. 솔직히 그 말 들으면서 좀 멍해졌어요. 화장실 다녀와서 손 씻는 게 너무 당연한 위생 관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사람도 있다는 걸 결혼하고 처음 알게 됐거든요.
그 뒤로 수도 없이 얘기를 했어요. 부드럽게도 해봤고 직접적으로도 해봤고, 한 번은 제가 장염이 심하게 걸렸을 때 혹시 손 위생 문제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 탓이 아니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고요. 또 다른 날은 조용히 "그냥 습관으로 만들어 보면 안 되냐, 건강 문제다"라고 차분하게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해놓고 일주일도 안 가서 다시 원상복구였어요.
더 문제인 건, 제가 보고 있을 때는 씻는 척을 해요. 옆에 있거나 주방에서 보이면 그때는 물 소리가 들리는데, 제가 다른 방에 있다 싶으면 그냥 나와서 뭘 만지거나 해요. 본인도 알고 있다는 건데, 그냥 귀찮아서 안 하는 거잖아요. 그게 더 화가 나요.
제일 힘들었던 건 둘째 낳고 나서였어요. 신생아 있을 때만큼은 화장실 다녀오면 꼭 씻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처음 한 달은 그래도 챙기다가 슬그머니 예전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제가 뭐라 하면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내비쳐요. 그때는 정말 말이 안 나왔어요.
주변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어이없다고는 하는데, 의외로 비슷한 남편 있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근데 저는 이게 개인 취향이나 생활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기본 위생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화장실 다녀와서 손 씻는 게 선택 사항인 게 아니잖아요.
6년 동안 얼마나 많이 얘기했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나고, 솔직히 말할 에너지도 많이 떨어졌어요. 그냥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걸 평생 그냥 두고 살기도 찜찜하고.
비슷하게 겪으셨거나 해결하신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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