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 빨래 바구니 밖에 벗어두는 거 칠 년째 안 고쳐짐
결혼 칠 년 됐는데 남편이 빨래를 아무데나 벗어두는 버릇이 아직도 안 고쳐짐
신혼 때는 그냥 집어서 세탁기에 넣어줬음
처음에는 뭐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일 년이 되고 이 년이 됐고 칠 년이 됐음
지금까지 목격한 장소들:
소파 쿠션 위
침대 발치 바닥에 그냥 둠
욕실 문 앞에 양말이랑 같이 벗어놓기
주방 의자 등받이에 상의 걸쳐두기
심지어 냉장고 손잡이에 양말 걸어놓은 것도 있었음
이 년 전쯤 처음 제대로 얘기했을 때
나: 빨래는 빨래 바구니에 넣어줬으면 해 몇 번 얘기한 것 같아서
남편: 어 미안 그냥 습관이 돼서 몰랐어
나: 몰랐다고 할 수 없는 게 이미 세 번 얘기했거든
남편: 그래 알겠어 앞으로 바꿀게
그 뒤로 사흘 됐음
그 이후 다시 소파 위에서 발견함
작년에 또 한 번 얘기했을 때
나: 이거 진짜 고쳐줄 수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봐
남편: 고의로 하는 게 아니라고 왜 이렇게 따지는 거야
나: 따지는 게 아니라 칠 년이 지나도 똑같으니까 그렇지
남편: 피곤해서 들어오면 그냥 벗게 된다고
나: 바구니가 두 걸음도 안 되는 거리인데?
남편: 그러게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
나: 모르겠으면 신경이라도 좀 써줄 수 없어?
남편: 알겠어 알겠다고
여기서 한 번 포기했음
고칠 의지가 없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그때 인정했음
그렇게 지내다가 이번 주에 일이 있었음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상의를 주방 의자에 걸어놓고 그대로 저녁 먹고 티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감
다음날 아침에 그 상의가 그대로 의자 위에 있었음
나: 이거 왜 여기 있어
남편: 어 거기 있었어 몰랐네
나: 어제 네가 걸어둔 거잖아
남편: 아 맞다 미안 깜빡했어
나: 깜빡이 아니잖아 어제 보는 앞에서 걸어놨잖아
남편: ...
나: 칠 년 동안 같은 걸 반복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남편: 알겠어 이번엔 진짜 고칠게
나: 그 말도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알아?
남편: 이번엔 진짜로
그냥 또 그러겠지 했음
근데 그날 저녁에 남편이 양말 벗어서 스스로 빨래 바구니에 가져가는 걸 봤음
진짜로 자기 발로 걸어가서 넣는 걸 봄
너무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라 눈을 의심했음
이게 이틀 지속됐음
세 번째 날도 양말을 스스로 바구니에 넣더라
칠 년 만에 오는 이런 설렘이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냐ㅋㅋ
이게 계속될지는 모르겠는데 오늘까지만큼은 진짜 반가웠음
이런 거 다들 있어요?
댓글 7
zjxf2시간 전
바구니 밖에 있는 옷들은 모르쇠하고 안빨아요
gjff2시간 전
바구니에 안넣어놓으면 안빨면됨.뒤집어서 벗어놓으면 그대로 빨고접으면됨.밥시간때 불렀는데 바로안오면 먹고치우면됨.본인이 엄마처럼 쫓아다니면서 다해줘서 불편한게없으니 7년동안 시달린거임.애나 남자나 본인이 불편해야 바로고침.
ㅁㅈ(174.214)2시간 전
난 그냥 빨래바구니에 있는 것만 빨았음 그러니까 알아서 넣음. 그걸 다 해주니까 7년걸린거림
wvev(145.9)2시간 전
우리집 ㅎㅅ도 그랬는데 결혼 1년 안에 교정했음 빨래 바구니에 안넣어둔 건 세탁은 커녕 치우지도 않았음ㅋㅋ
zxc2시간 전
ㅋㅋㅋ 그걸 왜 치워줘요? 나는 그빨래는 빼놓고 함. 양말 뒤집어벗으면 고대로 빨아줌 그랬더니 신을때 귀찮은지 양말 제대로 벗어서 양말통속에 넣음ㅋ
dd(188.129)1시간 전
ㅎㅎㅎ 강아지도 교육하면 그정도는 해요
qjdj1시간 전
답없다 설렌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