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일상에서 잔잔하게 좋은 순간을 못 찾겠는데 이거 어떻게 채우는지 궁금해요
주변 사람들이 오늘 날씨 좋아서 기분이 좋다든가, 점심이 맛있어서 기뻤다든가 그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때마다 저는 진짜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맛있는 거 먹어도 그냥 먹은 것 같고, 날씨가 좋아도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고.
소확행이라는 말 있잖아요. 퇴근길에 편의점 커피 한 잔 사면서 그게 행복이라는 거,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데 체감이 잘 안 돼요.
같이 밥 먹던 친구가 이 집 밥은 진짜 힘 나게 하네라고 했는데 저는 배부르긴 한데 그 이상의 감각이 없는 거예요. 이게 취향 문제인 건지, 아니면 제가 뭔가 감정을 못 느끼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돼요.
나이가 들면 이런 감각이 자연스럽게 무뎌지는 건지, 아니면 저만 이런 건지 궁금하기도 해요.
잠을 잘 자면 개운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잘 자도 일어났을 때 그냥 자고 일어난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커피 한 잔 뽑아서 마셨는데 그냥 카페인 보충이더라고요. 이게 뭔가 충족감이 있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것도 힘든 것도 없고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항상 어딘가 비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SNS에서 행복한 일상 올리는 사람들 보면 저 사람이 저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좋아하는 척 하는 건지 판별이 안 돼요. 그게 진짜면 부러운 거고, 연출이면 그냥 그런 거고. 근데 아마 진짜일 것 같은데 그게 왜 저한테는 안 오는 건지.
이런 거 어떻게 채우는지 아는 분 있으면 얘기 좀 들려주세요. 근데 막연하게 좋아졌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떤 계기로 뭐가 바뀌었는지 그게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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