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어머니 옛날 방식으로 아이 키우라는 거 너무 힘드네요
아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시어머니 간섭이 시작됐어요.
말씀하시는 게 다 걱정해서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근데 요즘 기준으로 권장하지 않는 방식을 고집하시는 게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보육 쪽 일을 했던 게 더 답답함을 키우는 것 같기도 해요. 요즘 기준이 어떤지 그래도 조금은 알고 있으니까요.
이유식 관련해서 제일 많이 부딪혔어요.
현재 소아과에서 안내해주는 이유식 진행 방식이 따로 있는데 시어머니는 본인이 아이 키울 때 방식이 맞다고 하세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한다고 소아과에서 얘기 들었어요"라고 했더니
"내가 몇 명을 키웠는데 소아과 의사가 뭘 알아"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진짜 당황스러웠어요.
유아 영양이나 이유식 관련 지식이 지난 삼십 년 동안 많이 바뀐 게 있거든요. 그걸 모르신 채 강요하시니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거예요.
재우는 방식도 의견 충돌이 있었어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잠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꼭 안아서 재워야 한다고 하세요.
"그렇게 혼자 두면 아이가 불안해한다"고 하시는데
소아과 선생님이 아이마다 다르고 혼자 잠드는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 얘기를 드렸더니 "의사가 뭘 알겠냐"는 반응이 또 나왔어요.
저는 의사 얘기를 믿는 게 당연한 건데 그 말이 안 통하는 거예요.
분유 온도도요.
"물이 너무 차잖아"
"지금 기준 온도가 있어요"
"그게 무슨 기준이야 차면 배탈 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 막막한 순간이 있었어요.
저도 그냥 편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하는 건데 그게 인정이 안 되는 느낌이라 서럽더라고요.
목욕 물 온도도 지적받았어요.
제가 온도계로 재서 맞추는데
"그냥 팔꿈치로 느껴봐야지 온도계가 뭐야"
"정확하게 하려고요"
"그게 더 정확해 내가 다 그렇게 했는데"
팔꿈치 감각도 나름 오래된 방법이긴 한데 온도계가 있으면 쓰는 게 낫지 않나요.
외출도요. 날씨가 좀 쌀쌀한 날 바깥 공기 마시고 오려고 잠깐 나갔다 왔더니
"그 날씨에 왜 데리고 나가요"
"바깥 공기가 발달에 좋다고 해서요"
"그건 좋은 날씨에나 하는 얘기지"
이런 대화가 두세 번 반복됐어요.
제일 힘든 건 이런 상황마다 남편한테 얘기하면
"어머니가 걱정하셔서 그러는 거니까 그냥 들어"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거예요.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거 알아요. 근데 걱정하는 마음이랑 방식이 맞는 게 다른 얘기잖아요.
지식 기반이 다른 방식을 계속 강요받는 건 그냥 들을 수가 없어요.
유아 관련 전문가 기준을 따르는 게 잘못된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들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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