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어머니가 제 살림 방식을 다 틀렸다고 하시는 게 쌓여요
시어머니랑 같이 살진 않는데 자주 오시는 편이에요.
오실 때마다 제가 하는 방식이 다 마음에 안 드시나봐요.
같이 사는 건 아닌데 오실 때마다 이게 쌓이는 게 있어서요.
제일 최근에 있었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냥 얘기해볼게요.
그릇 정리 방식이요.
그릇 닦고 세워서 물 빠지게 뒀는데
"며느리 그거 거꾸로 엎어놔야지 물이 빠지지"
"저는 이렇게 세워 놓는 게 편해요"
"그게 어떻게 됩니까 공기가 안 통하잖아요"
공기가 안 통하면 안 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아 그렇군요 하고 넘겼어요.
세제도요.
제가 쓰는 세제 보시더니
"왜 이걸 써요 그냥 천연 비누 쓰면 되는데"
"저희는 이게 편하더라고요"
"그거 성분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요 손 나빠져요"
손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그건 제가 알아서 선택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이후로도 세제를 바꾸진 않았는데 오실때마다 보시면 또 그 얘기 하실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긴 해요.
야채 씻는 것도 말씀하셨어요.
제가 야채를 물에 담가뒀다가 씻는 편이거든요.
"야채를 왜 그렇게 씻어요 흐르는 물에 씻어야지"
"담가놨다가 씻으면 흙이 더 잘 빠지지 않나요"
"그러면 흙이 다시 달라붙잖아요"
달라붙는다는 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 자리에서 맞다 틀리다 따지기 싫어서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근데 이게 제가 방법을 바꿀 생각은 없거든요. 오래 이렇게 해왔고 딱히 문제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다음에 또 그얘기가 나올것 같아서 지금부터 찜찜한 거예요.
냄비 바닥 얘기도 있었어요.
냄비 오래 쓰다 보니까 바닥이 변색됐는데
"이 냄비 바닥이 왜 이렇게 됐어요"
"가스불 세게 쓰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건 그렇게 쓰는 게 아니에요 약불로 오래 해야지"
저도 요리를 안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건 좀 황당했어요.
그때 가스불 조절 방법을 설명해드리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질것 같아서 그냥 다음에는 주의할게요 하고 끝냈어요.
근데 솔직히 그 냄비는 그방법으로 십 년 가까이 써온 건데 새삼스럽게 잘못됐다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이외에도 청소 순서라든지 빨래 너는 방향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오시면 꼭 한마디씩 하세요.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하거든요.
빨래는 안감이 바깥으로 와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저도 그렇게 해요.
근데 보시면 또 그러시는 거예요.
이미 하고 있는 걸 틀렸다고 하시는 건지 확인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흘리라고 해요.
흘리고 싶은데 오실 때마다 반복되니까 그게 안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남편은 없을 때 이 일이 생기니까 얼마나 힘든지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게 살림 참견이 심한 편인건지 아니면 원래 이 정도는 있는건지 궁금한 거예요.
비슷한 분들은 어떻게 대응하세요.
댓글 11
ㄱㄱ(150.128)8시간 전
그래서 요즘엔 다들 일합니다. 일안하니까 한가한줄 알고 자꾸 찾아오는거죠. 일도 안하고 살림에 보탬 안되는 여자아이가 내아들 뼈빠지게 일해서 돈벌어오는거 곶감빼먹듯이 뺏억기만 하는데 살림솜씨는 개판인거 보는게 얼마나 속터지겠어요. 일해서 돈벌어오는게 서로서로 맘편하고 면이 서는겁니다. 일하느라 빈집에 시어머니 찾아올 일도 없을 거고요.
abc8시간 전
시어머니 숨 막혀요
cgw(103.225)8시간 전
시어머니 세대들, 늙은 사람들은 직장에서도 저래요. 대부분 저러더군요. 내 말이 무조건 맞다 이거던데 네네 해주다가 지적질 같이 해주면 좀 덜해요 님 시어머니도 지적질 할 게 분명히 있어요. 앞으로 같이 지적하셔요 내로남불 세대라 똑같이 안 당하면 모르더라고요.
ㅎㅇ(144.21)8시간 전
울엄마도 저런 잔소리 안하는데 남이 잔소리하면 썩은표정에 한숨부터 나올듯. 알아서할게요하고 안할거지롱~~~~
ㄱㄱ(173.63)8시간 전
난 말할때마다 모두 즉시 반박해댔더니 안건드리더라. 원래 저런애로 찍히니 얼마나 편한지~~ 스트레스없이 내속도 편함. 착한 울형님은 네네~하느라 10년째 아직도 당하시는중.
awv(168.108)7시간 전
그때 전혀 다른 말. 시모. 며느라 세재 블라블라. 며늘. 요즘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요. 그죠. 시모. 가스불 블라블라 며늘. 이번 월드컵 어쩌고저쩌고. 등등 전혀 생뚱맞은 말을 하세요. 너가 하는 말은 이어지지않는다. 그냥 뚝 끊어진다.
ㅈㅁㅁㄷ(107.179)7시간 전
할망구가 입을 가볍게 놀려서 괜히 분란을 만드는구만…
ㄱㄱ(214.169)7시간 전
우리 강릉엄마는 한번도 그런얘기 하신 적 없음 내가 하는게 다 맞다고 하심
ㅇㅇ(244.58)7시간 전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저렇게 하시나요? 아니면 없을때만?? 남편에게 얘기하고 더이상 살림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세요
qwe7시간 전
호구잡혔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해야지.
ㄹㅇ7시간 전
나같으면 설거지때 고무장갑 주면서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 어머님께서 어떻게 하는건지 보여주세요 하고 넘기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