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하지 않는 것들이 자꾸 생각남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2년 됐음
근데 아직도 자꾸 생각나는 게
대단한 순간이 아니라 그냥 별거 없는 순간들임
마트에서 두부 집는데 생각나고
일요일 아침에 혼자 밥 먹다가 생각나고
할아버지가 항상 고춧가루 넣어서 드시던 거
어릴 때 좋아하는 음식 물어보면 항상 "그냥 다" 라고 하셔서
그게 그때는 대답이 너무 성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드니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음
같이 살 때는 그냥 있는 사람이었는데
없어지고 나서야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보이더라고
그게 좀 억울함
좀 더 물어봤으면 됐는데
있을 때 더 챙겼으면 됐는데
그 생각이 자꾸 남음
비슷한 거 느끼는 사람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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