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세월이 지나보니
학창시절 사춘기가 씨게 왔던 저는
말도안듣고 친구들만 좋아하고
집에 들어가기싫어하고 놀고만싶고
가출도하고 학교도 땡땡이치고
어디갈곳도 없으면서 그렇게 방황하던 시절이있었어요
어느날 친구들과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
오락실에서 펌프를 하고 있는데
속히 말하는 노는 언니들을 만났어요
그 언니들은 학교도 거의 자퇴직전이고
담배도 피우고 무서운 언니들이었는데
갑자기 왜 저와 제 친구들에게 따라오라고 하는지
영문을 모른채 뒷골목쪽으로 따라갔어요
근데 갑자기 언니 한명이 제 친구를 다짜고짜
뺨을 때리는거예요
이유는 친구가 본인과 친분이 있는 타지역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랑 제친구가 사귄다고 때리더군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몸이 막 떨렸어요
다른 친구도 뺨은 아니지만 몇대 맞았어요
그친구도 남친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남친이 있다고 맞을수있는지..
아 저는 당시 남친이 없었기에 맞지 않았어요
그렇게 군기를잡고 담배연기를 얼굴에 엄청 뿌리더니
갈길가고 친구얼굴은 뺨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다른친구도 기억은 잘 안나지만 좀 폭행의 흔적이 있었어요
다음날 친구들 집에서 난리가났죠
한 친구집에 부모님들포함 해서 다같이 만났어요
빙~ 둘러앉아서 애들이 맞았는데 이게 말이되냐
이건 학교에 항의해서 벌을줘야한다
두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금방이라도 학교로 달려갈 분위기였어요
그 당시 저희 아빠는 공무원이셨고
다른친구 중 한명은 아빠가 안계셨고
다른친구 아빠는 잘 모르겠지만 며칠에 한번씩
일을 나가시곤 하셨어요
친구 부모님들은 흥분하시고 당장 쫒아갈것 같아 보였지만 나서지는 않으셨는데
갑자기 저희아빠한테 00 아버지가 앞장서시는게 어떠세요
공무원 이시잖아요
애들이 맞았는데 가만히 계실거냐며 부추기시더라구요
가만히 아무말 안하시던 아빠는 미소를 띄우며
그러시더군요 애들이 싸우면서 크고 그러는거죠
그랬더니 난리가 났어요 그게 싸운거냐며
일방적으로 맞은게 싸운거냐고 같이 학교가서
항의하자고 앞장서서 말씀해달라고..
저희아빠는 침착했어요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서로 같은말만 하다가 아빠가 저에게 집에가자
하며 일어나시더군요
저는 사실 아빠가 부끄러웠어요..
왜 다른 부모님들처럼 화를 내도 모자랄판에
이렇게 태평하지.남의일같이 저럴수가있지..
내가 말을 안들어서 날 신경 안쓰는거구나..
온갖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아빠가 밉고 사이도 점점 더 멀어졌어요
몇년지나지않아 아빠는 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어요
가까운사이도 아니었고 추억도 없었으니까요
점점 아빠를 잊고 지냈어요
그러다 20년이 지난 어느날
정말 뜬금없이 어떤계기로 그날이 생각났어요
친구네집에서 모이기전날 아빠는 저를불러서
자초지종을 물으셨어요 너는 맞지않았다는거지?
그리고 친구네 집에서 나왔을때도 넌 안맞은거지?
라고 물으시던게 기억이났어요
아마도 아빠는 제가 맞지않았기에 나서지 않으셨던것
같고 무뚝뚝하셨기에 표현도 전혀 못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추후에 들었는데 제가 가출해서 집에 안들어오면
밤12시까지 시내를 비롯해 여기저기 차를끌고 그렇게 저를 찾아다니셨다네요
이제서야 그마음을 조금 알것같아 너무 죄송하고
미워만 했던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댓글 1
ok42분 전
싸움도 아닌걸로 뭘 앞장서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