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톱 아이돌한테 사기 연애를 당한 것 같습니다
저는 패션·뷰티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입니다.
광고 촬영을 다녀온 날, 평소처럼 인스타 스토리를 올렸어요.
몇 시간 뒤 낯선 디엠이 하나 왔습니다.
인증된 계정이었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톱아이돌이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해킹이나 장난인 줄 알았어요.
답장을 안 했더니 다시 메시지가 왔습니다.
“부담 주려는 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콘텐츠 잘 보고 있었어요.”
그래도 안 믿었어요.
그 사람은 며칠 동안 아무렇지 않게 제 게시물에 답장을 보냈고, 광고 촬영 장소나 제가 올린 음식 사진 같은 사소한 이야기만 했어요.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경계심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몇 주 정도 지나고 나서야 번호를 교환했어요.
그 사람은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회사 규정이 엄청 엄격해서 기록이 남는 건 최대한 피하고 싶어.”
영상통화도 거의 하지 않았고,
셀카도 거의 보내지 않았어요.
대신 통화는 간간이? 했습니다.
주로 새벽 2~3시
스케줄이 끝난 뒤 숙소에서요
처음 만난 것도 사람 없는 시간대였습니다.
매니저 차가 아니라 렌터카를 직접 운전해서 왔고,
모자에 안경까지 써서 가까이 봐도 알아보기 어려웠어요.
그날 가장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얘기 누가 물어보면 절대 말하지 마.”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네가 괜히 피해 볼까 봐.”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배려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 1년 가까이 만났어요.
데이트는 늘 비슷했습니다.
사람이 없는 늦은 시간.
예약제로 운영하는 작은 식당.
집에서 함께 영화 보기.
드라이브.
사진은 단 한 장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찍자고 하면 항상 웃으면서 말했어요.
“우리 둘 다 기억만 있으면 되잖아.”
저는 그 말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연락이 달라졌어요.
답장이 늦어지고,
약속이 자주 미뤄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한 줄만 남겼어요.
이상했던 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게 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몇 주 뒤 연예 뉴스에 한 줄짜리 루머가 올라왔습니다.
‘인기 아이돌과 신인 배우 열애설.’
저는 그냥 넘겼어요.
증거도 없었고,
연예계에는 그런 소문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우연이 계속 생겼습니다.
제가 “오늘 뭐 해?“라고 보낸 날마다 연락이 없던 시간에,
배우 SNS에도 새 게시물이나 스토리 하나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직접 물으면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물었습니다.
“혹시 기사 때문에 연락 피하는 거야?”
답장은 한참 뒤에 왔습니다.
“인터넷 기사 믿지 마.”
저는 다시 보냈어요.
“그럼 아니라고만 말해줘.”
그런데 그 사람은 끝내 “아니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린 원래 조심해야 하는 관계잖아.”
그 말만 반복했어요.
그 순간 처음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 마지막으로 만났습니다.
예전처럼 반갑게 웃었지만,
계속 휴대폰만 확인하더라고요.
중간에 전화가 오자 밖으로 나가 20분 넘게 통화했고,
돌아와서는 “급한 회사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날 헤어질 때 저는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한참 침묵하던 그 사람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널 속이려고 한 건 아니야.”
그 말 하나로 충분히 다 설명이 되더라구요;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 이후 저는 먼저 연락하지 않았고,
그 사람도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1년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함께 해 온 시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때 이후로 저는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절대 절대로 믿지 않고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또
“우리 관계는 비밀이어야 해.”
라는 말만 들으면
이제 그 이유부터 먼저 묻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폭로를 하고 일을 키우면 저만 이상한 여자되고 잃는게 많겠죠? 그냥 조용히 계속 지내는게 맞는지.. 이걸 터트려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솔직히 고민입니다
아무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다가도 가끔 너무 배신감에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하는데…어떤 행동이 베스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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