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에코백 메는 친정엄마, 600만원 명품백 요구하는 시어머니
결혼 3년 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맞벌이 중이고 수입은 비슷합니다.
요즘 이 문제로 남편과 이혼 도장 찍네 마네 하고 있네요.
제 생각이 정말 이기적인 건지 냉정하게 봐주세요.
저희 친정 부모님, 정말 검소하십니다.
결혼할 때도 형편이 넉넉지 않으신데
평생 모은 돈 3천만 원 헐어서 보태주셨어요.
지금도 저희 반찬 다 해서 보내주시고,
주말에 저희 쉬라고 아이까지 도맡아 봐주십니다.
용돈 드리려고 하면 한사코 거절하세요.
"너희 살기 바쁜데 우리 돈 필요 없다" 하시면서요.
얼마 전 친정엄마 모시고 백화점 갔을 때도
만 원짜리 티셔츠 하나 안 사시겠다고 손사래를 치시던 분입니다.
엄마 어깨에 걸린 다 헤진 에코백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반면 시댁은 완전히 다릅니다.
시아버지는 일찍 일을 그만두셨고,
결혼할 때 시댁에서 보태주신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오히려 결혼하자마자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40만 원씩 꼬박꼬박 가져가십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자식으로서 도리니까요.
문제는 이번 시어머니 칠순입니다.
남편이 갑자기 시어머니 칠순 선물로
6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사드리자고 합니다.
어머님이 동창 모임 갔다가 다른 집 며느리들은
다 명품백 들고 나왔다며 속상해하셨다네요.
저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우리 친정엄마는 평생 메이커 가방 하나 없이
길거리 에코백 메고 다니시면서 우리 도와주는데,
매달 생활비 받아 가시는 시어머니한테
목돈 600만 원을 들여 명품백을 사드리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됩니다. 제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러자 남편이 화를 내며 말하더군요.
"장인 장모님은 본인들이 돈 안 받겠다고 하신 거잖아.
왜 우리 엄마가 장모님 기준에 맞춰서 희생해야 해?
그리고 칠순인데 이 정도도 못 해 드려?"
제가 우리 친정엄마도 똑같이 600만 원짜리 백 사주자고 하니,
남편은 "장모님은 사드려도 안 메실 분이고,
한 번에 1200만 원 쓰는 건 우리 형편에 무리"라며
제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저희가 여유가 엄청나게 많은 집도 아니고,
결국 시어머니 가방 사면 제 월급도 들어가는 건데
이게 정말 맞는 건가요?
친정엄마한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서
어제 밤새 울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효도도 못 하게 막는 이기적인 아내라고 몰아붙이네요.
정말 제가 너무 예민하고 꼬인 걸까요?
답답해서 잠도 안 오고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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