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육아 단축근무하는 동료 때문에 제가 퇴사각 잡고 있습니다. 제가 속좁은 건가요?
진짜 너무 답답해서 여기라도 글 써봅니다.
저는 중소기업에서 4년 차로 근무 중인 대리입니다.
저희 팀에 최근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하는 동료가 한 명 있어요.
오후 3시면 칼같이 퇴근하는 분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해했어요.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거고, 제도니까 당연히 써야 한다고 생각했죠.
근데 문제는 업무 분장입니다.
그분이 단축근무를 시작하면서 그분이 하던 업무의 70% 정도가 저한테 넘어왔습니다.
회사에서는 '대체 인력을 뽑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대신 정부에서 나오는 '업무분담 지원금'을 챙겨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대하며 월급 명세서를 봤는데
세전으로 딱 5만 원 찍혀 있더군요.
진짜 헛웃음 나왔습니다.
그분 몫까지 커버하느라 저는 매일 야근이에요.
오후 3시 이후에 터지는 급한 이슈들, 거래처 연락들 전부 제 몫입니다.
정작 그분은 퇴근 전까지 자기 할 일만 딱 하고 '수고하세요~' 하고 나가시는데,
남겨진 저는 그때부터 진짜 전쟁 시작입니다.
어제는 결정적으로 폭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 마감 직전이라 다들 예민한 상황이었는데,
그분이 3시 땡 치자마자 짐 싸면서 그러시더라고요.
"대리님, 제가 내일 아침에 일찍 와서 마무리할게요. 남은 건 좀 부탁드려요!"
그 말 듣는데 순간 울컥했습니다.
내일 일찍 온다고 해서 지금 당장 거래처에서 쏟아지는 전화가 멈추나요?
결국 제가 밤 10시까지 남아서 다 처리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팀장님께 면담 요청을 했어요.
업무 조정을 해주든지, 아니면 추가 수당을 현실적으로 책정해달라고요.
근데 팀장님 반응이 더 가관입니다.
"아니, OO 씨는 애 키우느라 정말 힘든 상황인데 조금만 배려해주면 안 돼?
정부 지원금도 나오고 있잖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개인주의적이라니까."
배려요? 저는 언제까지 배려만 해야 하나요?
제 삶은 없는데 그분 육아만 소중한 건가요?
5만 원이라는 돈이 제 야근 수당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동료분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늘 친절하고 미안하다고 말하죠.
근데 그 '미안하다'는 말이 제 업무량을 줄여주지는 않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제가 계속 참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이 기회에 때려치우는 게 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계산적으로 굴고 속 좁게 생각하는 걸까요?
──────────
원문




댓글은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하고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