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제가 정말 불효한 딸인가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3남매 중 막내입니다. 다른 형제들보다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짧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부모님께 후회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엄마와는 예전부터 자주 다퉜지만 결국에는 제가 먼저 사과하며 풀어왔어요 부모님이니까
엄마니까 제가 먼저 손 내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일은 아직도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일하던 중 친구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퇴근 후 바로 KTX를 타고 본가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갔습니다.
사실 저도 엄마를 보고싶었지만 갑작스럽게 내려간 것이었고
토요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미리 잡혀 있던 주말 아르바이트가 있어
새벽 첫 기차를 타고 불가피하게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날 저녁 알바가 끝난 후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엄마는 다짜고짜 너는 엄마가 보고 싶지도 않냐. 왜 그렇게 남들만 생각하냐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엄마가 보고 싶었지만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올라온 것뿐이라고 차분히 설명했지만 하지만 엄마는 제 말을 들으려 하질 않았어요.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내가 설 곳이 없다, 너 때문에 내가 초라해진다,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냐 등 이런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
저도 감정이 점점 올라와서 지금은 서로 감정이 너무 격해진 것 같다. 전화 끊자. 이 상태로 통화하면 서로에게 상처만 줄 것 같으니 전화를 끊고 나중에 이야기하자.라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엄마는 전화 끊자라는 말만 들으시고는 나도 너 같은 애랑 전화하기 싫다라고 하시며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저는 가족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남겨주신 재산이 있지만
그 돈을 함부로 헛되게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사도 다니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최대한 엄마에게 손 벌리지 않고 제 힘으로 살아가려고 하는거고요.
사실 엄마가 걱정하실까 봐 주말 알바를 한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소녀같고 여린 사람이어서 제가 힘들게 사는 걸 알면 마음 아파하실 걸 알아서
말을 못했지만 그래도 말했더라면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동안 제가 해왔던 노력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분 들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제가 늘 잘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언니와 오빠에 비해 엄마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고, 늘 저에게만 화를 내셨고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도 대부분 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독 더 상처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엄마는 본가에 있는 형제에게 막내 때문에 기분 나쁘다, 나쁜 년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가족 단톡방까지 나가고 지금은 저와 대화하기도 싫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항상 먼저 사과했고 먼저 화해를 시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제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번만큼은 시간을 두는 게 맞는 걸까요?
제가 정말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건지 제3자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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