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제사상 케이터링 하자고 했다가 '돈으로 조상님을 사려 하냐'며 집안 뒤집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결혼 4년 차 직장인 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댁은 제사가 정말 많기로 유명해요.
매년 명절뿐만 아니라 기제사까지 합치면 1년에 대여섯 번은 넘게 모여야 합니다.
문제는 시어머니의 '정성' 강박이에요.
시판 제품은 절대 안 된다고 하시고,
나물 하나하나 다듬는 것부터 전 부치기, 떡 만들기까지
전부 수제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세요.
저도 처음엔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맞벌이라 연차 쓰고 내려가서 꼬박 이틀을 부엌에서만 보내요.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손목은 이미 터널 증후군이 와서 치료 중입니다.
이번 제사 때는 도저히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랑 상의해서 조심스럽게 제안했습니다.
요즘은 프리미엄 제사 음식 케이터링 서비스가 정말 잘 나온다고,
비용은 제가 더 낼 테니 이번엔 그걸로 준비하자고요.
남편도 처음엔 망설이다가 제 상태를 보고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으신 시어머니 반응이 가관이네요.
"어떻게 조상님 모시는 상을 돈 주고 사 오냐"
"너는 이제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천박한 애가 됐구나"
"정성이 없으면 제사를 지내서 뭐 하겠니, 그냥 다 없애라"
라며 소리를 지르시는데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엄마, 요즘 세상이 변했다, OO이 건강이 너무 안 좋다"고
달래보려 했지만 소용없었어요.
결국 시어머니는 "정성 들여 준비할 마음이 없으면 이번 제사에 올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남편은 중간에서 난처해하며 저에게 "그냥 이번 한 번만 참아라, 어머니 연세가 있으시지 않냐"고 합니다.
저는 너무 억울해요.
돈을 아끼자고 한 것도 아니고, 더 좋은 퀄리티의 음식을 사서
몸의 고통을 줄이고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자고 한 건데
그게 어떻게 '천박한' 행동이 되는 건가요?
친정엄마는 제 손목 상태 보시고 기겁하시며
절대 가지 말라고 하시는데, 남편은 제가 조금만 양보하면 집안이 평화롭다고 합니다.
정성이 꼭 '육체적 노동'과 '시간 낭비'에서만 나오는 걸까요?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마음으로 기리는 건 안 되는 건가요?
제가 정말 예의 없고 정성 없는 며느리인 건지,
아니면 시대착오적인 시어머니의 고집에 제가 희생당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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