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소설이라는 나의 이야기

ㅇㅁㅇ· 2026.07.16 21:31· 조회 161
지금 내 나이 28 난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없었다고 했어 일때문에 집에 잘 안들어왔던 아빠에게 방치 당하며 살다가 내가 6살 때 언니라고 불렀던 사람과 아이를 낳았어 그렇게 나의 6살 인생에 가족이라는 퍼즐이 맞춰졌어 새엄마 입장에서는 나한테 잘한다고 잘했다 하겠지만 먹는 거, 입는 거 내 기준에서는 차별받으며 지냈었어 예를 들어 우유도 동생은 성장기라 먹어야 한다며 동생만 매일 오는 우유를 시켜줬고 난 아빠가 집에 있을 때 빼곤 집에서 밥을 먹은 적이 거의 없어 왜냐하면 어린 나이에 동생만 무조건 좋은 거주고 나에게는 동생이 먹다 남긴 유통기한 지난 젤리와 과자를 주는 새엄마에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거든 그래도 급식이라는 게 있어서 다행이였지 뭐야 어차피 집에서 내가 먹을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난 거라 급식을 많이 먹었어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쩌면 아빠도 알고 있었겠지만 일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고 새엄마와 싸우기 싫어서 내 상황을 더 방관했을지도 몰라 그렇게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될 때 아버지가 일하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고 난 할머니와 고모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어 어른들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고모가 새엄마에게 큰소리로 화내고 날 데려갔었어 그렇게 할머니랑 살게 되고 할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내가 집안일을 하며 할머니가게 백반집 일을 학교에 있는 시간만 빼고 거의 다 도와드렸었어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도 없었지만 그 당시 친구란 존재는 나에게 사치였었지 그때 갈 곳도 없는 나는 또 혼자 남을까 무서웠거든 그래서 할머니가 더 오래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나의 수 많은 노력과는 달리 할머니는 3년 뒤에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고 그 뒤로 혼자인 고모와 살고 있었는데 고모가 있는 곳에서 적응하며 지낼만 했는데 고모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 결혼을 하면 나와 같이 살 수는 없다고 하셔서 그날 이후 혼자 힘으로 아르바이트하며 살기 시작했어 그때 내 나이 18살이었어 알바란 알바는 다해본 거 같아 그래서 공부할 시간도 없었어 심지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아르바이트비를 못 받은 적도 있어서 정말 죽고 싶었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 계속 되는 절망적인 상황이니까 마치 하늘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게 잘못이라는 걸 확인 시켜주는 느낌이랄까? 근데 먹고사는 일이 전부인 나에게 우는 거조차 사치였어 담임 선생님께서 내 사정을 알고 졸업 후 재단 콜센터 일자리도 알아봐 주셔서 거기서 주 40시간 일하고 쉬는 날 다른 아르바이트도 하며 여전히 먹고 살기만 바쁘게 살았었어 그렇게 재단 쪽에서 계약직과 다른 알바를 하며 지내다 재단에서 우연히 한 스님을 알게 되고 사찰에 초대를 받고 가게 된 후로는 쉬는 날에는 거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안내나 접객을 하며 절에 머물렀었어 그때부터 태어날 때부터 고단했던 나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을까? 사정을 잘 아는 스님께서는 절에 오시는 어느 한 부부분께 내 사정을 이야기하신 거야 그렇게 두 분은 나를 몇 개월 지켜보시다가 나의 후원자로 가족이 되고 싶다고 하셨어 하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이 사람이라는 존재를 믿을만한 환경이었던가? 두 분께서도 나의 마음을 알고 조용히 대학교 등록금 후원과 몇 년을 일과 약속 없으신 평일과 주말에는 밖에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나를 집으로 불러서 맛있는 음식도 해주셨어 아 가족이란게 있다면 이런 기분인걸까? 태어날 때부터도 온전한 부모님을 가져보지 못한 내 인생인데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라도 좋은 부모님이 생긴 게 이토록 눈물나게 기쁜 일이라니 이때까지 인생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지만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처음 들더라 그렇게 나는 그분들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 되었어 아빠, 엄마 저를 아빠, 엄마의 딸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어 나조차도 20대 초반까지의 내 인생은 소설이기를 제발 기도했으니까 하지만 만약 이 글을 보는 누군가 중에 내 인생처럼 이렇게 힘든 일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꼭 더 살아봤으면 좋겠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러니까 계속 살아봐 당신도 꼭 꽃이 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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