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육아휴직 중인데 생활비 반반 내라는 남편,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 이제 막 돌 지난 쌍둥이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경제 관념이 확실했어요.
서로 구속받지 말고 깔끔하게 살자고 '반반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각자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공동 생활비 통장에 넣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는 식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정말 합리적이고 쿨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저는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예요. 정부 지원금 조금 나오는 게 전부고요.
남편은 여전히 직장 생활을 하며 고소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남편의 태도입니다.
남편은 '우리가 처음에 합의한 원칙이 반반 아니었냐'고 말합니다.
물론 남편이 집 대출금과 보험료 같은 굵직한 고정비는 본인이 더 많이 부담하고 있어요.
하지만 마트 장보기, 기저귀, 분유, 아이들 옷 같은 소모성 생활비는 무조건 반반이라고 주장합니다.
어제는 제가 아이들 간식거리랑 생필품 몇 가지를 샀는데 7만 원 정도 나왔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바로 카톡으로 '3만 5천 원 보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서운해서 "내가 지금 집에서 애 둘 보느라 잠도 못 자고 고생하는데, 수입도 없는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 반응이 더 가관이에요.
"육아는 너의 선택이었고, 나는 지금 밖에서 돈 버느라 죽어난다. 내 고충은 생각 안 하냐. 너 적금 들어놓은 거 많지 않냐, 거기서 꺼내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모은 돈은 제 노후와 아이들 미래를 위해 아껴둔 건데,
그걸 지금 생활비로 헐어서 쓰라는 게 말이 되나요?
육아라는 노동의 가치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오직 '현금'으로만 공평함을 따지는 남편의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남편 말대로라면 저는 집에서 무보수 노동자로 일하면서 내 돈까지 내며 아이를 키우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본인이 대출금을 내고 있으니 이미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제는 결국 크게 싸웠고, 남편은 제가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원칙을 깨려 한다'며 오히려 저를 몰아세웁니다.
정말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 결혼 생활, 계속 유지해도 되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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