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애 아픈데 유치원 픽업 좀" 팀장 사적 심부름 거절했더니... 제가 가해자인가요?
안녕하세요.중소기업에 다닌 지 이제 막 2년이 지난 대리입니다.
요즘 직장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 팀장님은 평소에 성격 좋고 털털하다는 평을 듣는 분이었습니다.
평소에 사비로 커피도 자주 사주시고, 집안 사정으로 급하게 연차를 쓰거나 30분 일찍 조퇴해야 할 때도 사유 묻지 않고 흔쾌히 보내주셨죠.
사적으로도 꽤 가깝고 좋은 상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지난달 말 금요일 오후에 터졌습니다.
오후 4시쯤 한창 마감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팀장님이 저를 회의실로 조용히 부르시더군요.
목소리가 떨리길래 무슨 심각한 업무적 문제가 터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제 손을 잡으며 개인적인 부탁을 하나만 들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야기인즉슨, 유치원에 있는 아이가 갑자기 열이 39도까지 올라서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남편분은 지방 출장 중이고 시부모님도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30분 뒤에 임원진 대상 초고속 승진 대상자 PT가 잡혀 있어서 절대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제 차로 유치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 줄 수 없겠냐는 부탁이었습니다.
유치원까지는 왕복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아무리 급박한 비상 상황이라 하더라도,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그것도 아이 픽업을 시키는 건 선을 크게 넘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가 바로 상사의 사적 심부름 요구잖아요.
괜히 엮였다가 나중에 사고라도 나면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팀장님, 아이가 아프다니 정말 걱정되지만, 제가 근무 시간 중에 사적인 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 다른 대리 운전이나 퀵서비스 픽업을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요.
제 말을 들은 팀장님은 순간 표정이 차갑게 굳어지더니, "아... 알았어요. 나가봐요."라고 짧게 말한 뒤 바쁘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로 팀장님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봐주던 모든 편의가 칼같이 사라졌습니다.
출근 시간 1분만 늦어도 지각 사유서를 쓰게 하고, 제가 올리는 기안서마다 꼬투리를 잡으며 반려하기 일쑤입니다.
다른 팀원들에게 커피를 사주실 때 제 것만 쏙 빼놓고 사 오시는 것은 물론이고, 사무실에서 업무 외적인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기분입니다.
저는 사적 심부름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을 뿐인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소한 복수를 일삼는 팀장님이 너무 유치하고 괴롭습니다.
이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동기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팀장님이 너한테 베푼 호의가 얼만데, 인생 살다 보면 생기는 단 한 번의 비상 상황에서 그렇게 칼같이 선을 긋냐? 너 진짜 인정머리 없고 정 떨어진다"면서 저를 탓하더군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며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 제 잘못인가요, 아니면 거절당했다고 사적 감정으로 불이익을 주는 팀장의 잘못인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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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댓글 7
xac2시간 전
오히려 반대지. 공과사를 구분하지 않고 인간대 인간으로써 대해왔다가. 네 태도에 의해 이제 너와만 공과 사를 구분하기로 한거지. 그거 뭐 어렵다고 20분 가서 델꼬 20분 오는걸 못해서 자리를 못 비운다고 하니.
akga2시간 전
인정(배려) 없는 삭막한 직장사회,,ㅠ 그리고, 복수혈전~ㅋ
ㄴㄴ(202.164)2시간 전
SNL MZ 회사 생활 보는것 같네...
ㄴㄹㄷ2시간 전
그럼 편의봐준게 공적인거냐 사적으로 너 편의 다 봐준거지 ㅋㅋㅋㅋ 사회생활 뭐하러 하냐 니 성격이면 그냥 섬ㅇ에 들어가 살아야되겠는데
ㄴㄴ(172.162)2시간 전
잘했네 ㅋㅋㅋ 다른 직장 알아보세요 팀장님이 지각한거 사유서 쓰라고하는건 당연히 업무적으로 받아야 하는것입니다
ff(233.91)2시간 전
음..나같음 부탁 들어주겠다..
ㅋㅊㅋㅈ1시간 전
"팀장님, 아이가 아프다니 정말 걱정되지만, 제가 근무 시간 중에 사적인 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 다른 대리 운전이나 퀵서비스 픽업을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요. 평소에 사비로 커피도 자주 사주시고, 집안 사정으로 급하게 연차를 쓰거나 30분 일찍 조퇴해야 할 때도 사유 묻지 않고 흔쾌히 보내주셨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며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 제 잘못인가요, 아니면 거절당했다고 사적 감정으로 불이익을 주는 팀장의 잘못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