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누이가 내가 험담했다고 확신하는데 진짜 한 적 없음
결혼하고 십오 년이 넘었는데 시누이랑 이렇게 아직도 힘든 게 솔직히 지침
올해 초에 남편 쪽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어
거기서 내가 뭔가 시누이한테 안 좋은 소리를 했다는 소문이 돈 거야
근데 나는 그날 그 자리에서 시누이 얘기를 꺼낸 기억이 전혀 없음
이름도 안 꺼냈어 진짜로
처음에는 그냥 오해겠지 했는데
카톡 톤이 그게 아닌 거야
단정 짓고 따지는 거였어
며칠 지나서 갑자기 시누이한테 카톡이 왔어
내가 그날 본인 험담을 했다고 하더라고
뭘 했냐고 물으니 자기가 그렇게 전달받았다는 거야
카더라인데 그게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거지
처음에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말을 돌리면서 자기가 확인한 거라고 하더라고
확인했다는 게 본인이 직접 들은 게 아니라 누군가한테 들었다는 거거든
그게 어떻게 확인이냐고
아니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고 하더라고
없다는 걸 어떻게 증명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다 불러 모아서 증인을 세워야 하나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었어
진짜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면 당황스럽다 해도 이해는 할 텐데
이미 한 번 있었던 일이라 그냥 갑갑하고 지치는 거야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시누이 편도 내 편도 안 들고 그냥 사이좋게 지내자는 말만 반복함
결국 나 혼자 해결해야 하는 거야
억울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
시댁 명절 모임에서 내가 뭔가를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어
나는 그날 내내 부엌에서 나온 적도 없는데
그때도 나보고 해명을 먼저 하라는 분위기였어
결국 내가 먼저 사과했고
그게 이 집안에서의 선례가 된 거야
뭔가 억울한 일이 생기면 내가 먼저 참으면 되는 집안
내가 사과했으니까 다음에도 내가 사과해야 한다는 것처럼
진짜 억울한 게 이미 한 번 넘어갔다는 이유로 또 내가 먼저 맞춰줘야 하는 분위기인 거거든
이번엔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아
근데 정면으로 대응하면 시댁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그게 남편한테도 영향이 가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거야
어떻게 해야 내 말이 들릴지 모르겠어
한쪽에서 이미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잖아
솔직히 말하면 결혼을 이렇게 오래 유지하면서 내가 무너진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그냥 참고 가는 쪽을 선택했거든
근데 이번엔 그 선택이 너무 질려서
배우자랑 따로 지낸 지 꽤 됐는데 그러다 보니 시댁 쪽에서 내 편이 진짜 없어
이게 억울함인지 피로감인지 이제 구분도 잘 안 됨
오래 참다 보면 이게 원래 이런 관계인가 싶어서 내가 먼저 무감각해지더라고
이걸 그냥 또 참고 넘겨야 하는 건지 진짜 모르겠음
같은 경험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댓글은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하고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