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결혼 5년 됐는데 우리가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음
이혼 생각이 처음 든 건 결혼 3년 차였어요. 그냥 감정이 들었다 갔다 했는데, 지금 5년 됐는데 그 생각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서 씀.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싸울 때 욕 한 적도 없고, 폭력은 더더욱 없고, 기본적으로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에요. 그게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명백한 잘못이 있으면 오히려 판단이 쉬운데.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저는 주말에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처음에는 서로 맞춰가면 되겠지 했는데, 5년이 지나도 이게 안 맞으면 평생 안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제 주말엔 거의 각자 따로 보내요. 같이 있어도 각자 폰 보다가 자요. 이게 결혼인지 룸메이트인지 모르겠어요.
또 돈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달라요. 저는 지금 쓰면서 즐기는 쪽이고 남편은 아껴서 모으는 쪽이에요. 이것도 맞춰가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제가 뭘 살 때마다 눈치 보고, 남편은 제가 쓸 때마다 한마디씩 해요. 크게 싸운 적은 없는데 그 눈치 보는 게 5년째예요.
제일 힘든 건 감정 공유가 안 된다는 거예요. 제가 힘들다고 하면 남편이 해결책부터 말해요.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잖아" 이렇게요. 제가 원하는 건 "힘들었겠다"는 말 한 마디인데. 이게 성향이라는 거 알아요. 나쁜 의도가 아닌 거 알아요. 근데 5년째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상처가 쌓여요. 이제는 남편한테 힘들다는 말 자체를 잘 안 해요.
이걸 남편한테 얘기하면 "앞으로 잘 할게"가 나오는데, 그게 진심인지 그 자리를 모면하려는 건지 이제는 구별이 안 돼요.
한 가지 더. 우리가 미래에 대한 그림이 달라요. 저는 나중에 도시에서 계속 살고 싶고 가능하면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싶은데, 남편은 은퇴하면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대요. 이게 결혼할 때는 "그때 가서 맞춰보면 되겠지"였는데 나이 들수록 이게 진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두 사람이 원하는 노후가 이렇게 다른데 같이 살 수 있는 건지.
아이가 없어서 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긴 한데, 그래서 더 이 생각이 구체화되는 것 같기도 해요. 아이가 있었으면 그냥 참았을 것 같은데. 그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유치원에서 아이들 보다 보면 가끔 이 애들이 나중에 어떤 가정을 만들까 생각하게 되거든요. 행복한 가정이 어떤 모습인지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이 나 자신도 그 답을 모르는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나는 지금 어떤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오고.
큰 문제가 없는데 안 맞아서 이혼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주변에 얘기하기가 어려워서 여기서 물어봐요. 비슷한 생각 해보신 분들 어떻게 하셨어요. 지금도 같이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댓글 4
ㅁㅅ(216.38)52분 전
결혼하기 전엔 눈을 크게 뜨고 상대를 보고, 결혼한 후에는 반만 뜨고 보라고 하더라구요~ 나랑 너무 잘맞는 배우자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서로 엄청 노력하고 사랑으로 가꿔나가는게 결혼인 것 같아요. 배우자의 좋은 점과 고마운 것들, 내가 결혼생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ㄹㅇ20분 전
그걸 파악못하고 결혼했네 멍청한 니 지능으로 더 좋은 남자 못만나 그놈이 딱 니수준인데 왜 상대 욕하니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fhar10분 전
평소에도 여기저기 놀러다니는걸 즐김╋해외여행까지 자주 다니고 싶음,,,,,,진짜 최악이다 난 저런 배우자랑 절대 못살듯 밑빠진 독이네 완전
ㄹㄴㅊㄷ(134.50)1분 전
해결책만 던지는 거 실화냐 ㄴㄴ 저건 평생 패턴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