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아이에게 술을 주는 시늉한 장모님의 행동과 아내의 태도, 제가 예민한가요?

ㄹㅇ· 2026.07.15 00:41· 조회 173
안녕하세요. 결혼 생활 10년 넘는 중 처음으로 너무 답답한 일이 있어 객관적인 피드백을 듣고 싶어 글을 씁니다. 평소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고 행동이 느리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닙니다. ​최근 처가 식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유독 장모님께서 그날따라 저를 타박하셨습니다. 전날 이불을 가져가는데 왜 불을 끄냐고 뭐라 하시고, 냉면을 만들다 면을 좀 흘렸다고 핀잔을 주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제가 손에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너무 화끈거려 찬물로 화상을 식히고 있는데, 장모님은 제가 다친 걸 모르셨다지만 "왜 이렇게 곰보처럼 느리게 행동하냐 술취했냐" 타박을 하시더군요. ​기분이 상당히 상해서 다음 날 아침 아내에게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엄마가 자기랑 친밀해서 친밀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런 거다"라며 장모님 편을 들었습니다. ​진짜 사건은 그날 낮에 식당에서 터졌습니다. 두 돌이 조금 지난 저희 딸(장모님께는 손녀)이 어른들이 먹는 막걸리를 보고 자기고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그러자 장모님이 막걸리가 든 잔을 아이에게 주는 시늉을 하시더니, 실제로 아이 입술에 잔을 가져다 대게 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저는 정말 기겁을 해서 "그건 아니죠!" 하고 큰소리를 내며 잔을 치웠습니다. 장모님은 당황하셨는지 "진짜 먹이려고 한 게 아니라 냄새만 맡게 하려고 한 거다", "사람 깜짝 놀라게 왜 그러냐"며 변명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돌 아기에게 술잔을 입에 대는 시늉을 하는 것 자체가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아 심각하게 기분이 상했습니다. ​더 서운한 건 아내의 태도였습니다. 아내는 그 상황에서 장모님께 "엄마 왜 그래, 그러지 마"라고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장모님의 변명에 동조하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이 상황에서조차 친정엄마 편을 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아내에게 너무 큰 배신감과 속상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주가 마침 장모님 생신입니다. 아내는 제 마음이 전혀 회복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생신인데 어떻게 할 거냐, 식사할 거냐"라며 계속 계획을 말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 마음으로는 장모님 얼굴을 보고 웃으며 밥 먹을 기분이 전혀 아닙니다. ​제가 정말 예민한 건가요? 두 돌 아기에게 술잔을 입에 대는 행동을 장모님이니까 유연하게 넘겼어야 했을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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