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이혼합니다

ㄷㅇㅊㄷ(140.11)· 2026.07.28 00:51· 조회 189
나는 결혼반지를 일부러 데일리로 착용해도 부담없는 디자인으로 골랐음 아내는 골드 색상이 착장과 어울리지 않고 올드해 보인단 이유로 빼고다님 평일엔 내가 늦게까지 야근을 하기에 이웃집에 폐끼칠까봐 청소기를 돌리지 못하는데 5시면 집에오는 아내는 청소할 생각이없음 퇴근이 빠르단 이유로 한 사람이 청소를 도맡는게 불합리한건 이해함 내가 서운한 이유는 아내가 집안일을 안해서가 아니라 우리둘만의 물건이나 장소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임 결혼하고나서 생에 처음으로 차를 뽑았고 한달도 안돼 나의 부주의함에 차가 망가졌을때도 아내는 남일인냥 신경쓰지도 않음 안다쳤냐 무사해서 다행이란 말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수리비 걱정이라도 했으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결속력을 느꼈을텐데 그런것도 안느껴짐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내 아내 별명은 천사임 밤 열시가 넘도록 회식자리는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내 또래 유부들은 저마다 아내 눈치보랴 직장상사 눈치보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 혼자만 천하태평이라 부럽다고 말함 나는 아내 눈칫밥 먹는 그들이 솔직히 너무 부러움 아내가 처가에 적지않은 돈을 드렸을때 나는 액수따윈 관심없었고 왜 상의를 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할 뿐이였음 아내는 자기돈인데 왜 불만갖냐고 했음 내가 더 벌고 아내가 관리하는데 어떻게 그게 자기돈인지 모르겠지만 딴걸 떠나 우리돈이 아닌 내돈 이란 그 단어 하나가 내맘을 상하게했음 시부모님 생신과 친언니의 생일이 겹치면 뭘 선택할까 내겐 고민거리조차 안되는 문제였지만 아내는 후자를 택함 고부갈등이 있는것도 아님 차라리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성격이었다면 나는 화를 냈겠지만 악의나 고의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내느낌이지만 사회성이 좀 결여됐단 생각을 전부터 느끼긴했음 스카이대 나오고 사짜직업 가졌는데 순수하리만큼 해맑으면서 나사하나 빠진듯한 사람들이 요새즐겨 보는 프로그램에서도 보이는데 그런 부류같달까 어떤면에선 생각지도 못하게 어른스러운데 종종 일반적인 사고의 범주를 벗어난 행동을 할때가 있음 사람들은 두명이상 모이면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의 뒷담화를함 맞장구 치면 둘도없는 친구가 되지만 나는 왕따의 길을 택하곤했음 부정적인 말을 하는거 자체가 내 기분이 안좋아져서 그런자린 기피함 그럼에도 아내 얘길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자기합리화 하고싶어서임 아내는 이혼하자고 했는데 그 이유가 성향차이라고 했음 예를들자면 위에 말한 생일이 겹쳤을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과 아내 생각이 다른 이유였음 적어도 합리적인 이유가 내겐 필요했지만 아내는 생각의 차이를 좁힐만한 대화없이 그냥 다른 생각 그 자체가 안맞는 성향이라고 함 나는 정말 많이 노력했음 그럼에도 아내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 내가 부족한게 뭘까 어떤걸 충족시켜주지 못했을까 했었고 이혼얘기가 나왔을때도 내가 더 노력할게 하며 그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음 나는 아내에게 마지막 선택권을 줌 그저 홧김에 내뱉은 말이였다면 그 마음 다치지 않게 존심 상하지않게 내가 매달리고 붙잡는걸로 하자고 했음 그러던가 라는 말한마디만 하면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놓는건 내가 하겠다고도 했지만 끝내 이혼하잔 말은 더이상 안하면서 조금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말조차 안하기에 결국 이혼서류 내밈 현재는 숙려기간이고 처가에선 지금이라도 내가 좀더 양보해주면 안되겠냐고 나를 설득중인데 나는 고작 자존심 따위 때문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자존심 쎄단 말까지들음 아내역시 이런결과를 원한건 아니였다면서 내가 이지경을 만들었다고함 연애3년 결혼2년 도합 5년의 시간을 함께 한 마무리가 이래서 많이 힘들고 슬프고 속상한데 무엇보다 걱정인건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을까 그게 가장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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