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하다 ep27. 극한의 삶! 달동네를 아십니까?

ㄱㄱ· 2026.07.23 07:24· 조회 142
얼마전 쇼츠에서 최민식, 한석규가 출연했던 “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던 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서울의 유명한 달동네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층 아파트로 재개발이 된 곳이지만 중학교 때까지 나는 “하월곡4동”이라는 달동네에서 살았다. [우리 집은 하월곡4동 중에서도 거의 꼭대기 수준이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달동네 지역이었고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다] 내가 살던 집은 5가구가 모여 살았는데 우리 식구만 5명이었고 다 합치면 약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방 1개~2개씩 나눠 살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화장실이었다. 줄서기는 기본이고 아침이나 저녁은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가야 해결이 되곤 했고 이런 상황이 매일 반복이었다. 내가 아파트를 처음 살 때 가장 뿌듯했던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 2개라는 것이었는데 아마도 그때 트라우마(?)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목욕탕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펌프질 하는 수돗가에서 목욕을 해야 했고 목욕을 할 때는 누군가 “홍길순 목욕하니까 나오지 마세요” 라고 외쳤고 끝나면 “목욕 끝났어요~”하고 확인을 해줘야 나올 수 있었다. 산동네는 가파름이 거의 등산 수준이었기 때문에 학교 갔다 오는 것도 큰 일 중에 하나였다. 그 가파른 길에서 리어카를 밀고 끌면서 이사를 했던 기억도 겨울이면 미끄러지 않도록 연탄재를 뿌렸던 기억도 난다. 내가 살던 골목은 이웃들이 가족 같이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골목에 큰 평상을 하나 만들어 놓고 점심, 저녁을 모여서 먹기도 하고 TV를 함께 보기도 했다. [대충 이런 분위기의 골목이었다. 사진의 출처는 오마이뉴스다] 비슷한 또래들이 함께 살았기 때문에 자식들이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오는 날이면 서로 성적을 확인하고 어느 집은 곡소리가 나고 어느 집은 웃음소리가 났다. 재개발이 되기 직전 집집마다 빨간색으로 “철거”라고 써있을 때 내가 살던 집을 한번 가본 적이 있다. 어릴 때 그렇게 커 보이던 골목과 집들은 유난히 작아 보였고 “저 방에서 어떻게 우리 다섯 식구가 잠을 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3 때 평지로 이사온 집에서 어머니는 아직도 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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