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반반 결혼의 끝... 육아 시간까지 초 단위로 계산하는 남편,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안녕하세요. 결혼 2년 차, 이제 막 백일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워킹맘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소위 말하는 '반반 결혼'을 하기로 합의했어요.
집 보증금부터 가전, 가구, 그리고 매달 생활비까지 정확히 5:5로 나누어 냈습니다.
서로 깔끔하게 계산하는 게 갈등을 줄이는 길이라고 믿었거든요.
남편은 정말 철저한 사람이에요. 데이트 비용 10원 단위까지 정산하는 성격이었죠.
그때는 그게 합리적이고 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모든 게 달라졌어요.
임신 기간 내내 저는 입덧과 부종, 그리고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렸습니다.
당연히 남편이 좀 더 배려해 줄 줄 알았는데,
남편은 "나도 퇴근 후에는 내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루틴을 고수하더군요.
물론 생활비는 정확히 반반 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은 망가져 가고 있었죠.
진짜 문제는 아이를 낳고 나서 터졌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육아 시간 기록 앱'을 설치하더라고요.
본인이 아이를 돌본 시간을 초 단위로 기록해서 공유하는 겁니다.
"오늘 내가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달래기까지 총 4시간 20분 했어.
그러니 당신이 남은 시간 책임져. 그래야 공평하잖아."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름 돋더군요.
제가 밤중에 아이가 깨서 3번을 달랬는데, 남편은 옆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가 너무 힘들어서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어제 당신이 밤에 고생한 건 알겠는데, 그건 육아의 기본 영역이잖아.
내가 어제 저녁에 1시간 더 했으니까 사실상 우리가 지금 똔똔(동률)이야.
더 도와달라는 건 계약 위반이지."
계약 위반이라니요. 저희가 무슨 비즈니스 파트너인가요?
저는 수유를 해야 하고, 호르몬 변화로 우울증까지 와서 매일 눈물짓고 있습니다.
몸이 부서질 것 같아서 제발 하루만, 딱 하루만 전담해달라고 울며 빌었는데
남편은 "그럼 다음 주 내 자유시간 24시간을 보장해달라"며 딜을 걸더군요.
주변 친구들에게 말하니 다들 미쳤다고 하지만,
남편은 억울해합니다. 본인은 약속한 대로 경제적 지원 정확히 하고 있고,
육아 시간조차 공평하게 나누려 노력하는데 왜 저만 이기적으로 구느냐고요.
정말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사람의 탈을 쓴 계산기인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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