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햄스터가 죽었는데 모든게 다 내탓 같다

ㅎㅇ· 2026.08.03 00:29· 조회 118
작년 3월에 골든 햄스터랑 드워프 햄스터 각각 1마리씩 데리고 왔는데. 그중 드워프 8월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죽어버렸다. 8월 1일 저녁 쯤 이었나 걔가 은신처 밖에서 잠을 자길래, “아 여름이라서 은신처가 더워서 그런가 보다” 라고 온 가족들이 생각하면서 넘어 갔음. 나 혼자 낮밤이 바껴서 새벽에 깨어있었는데 한 새벽 5시 인가? 그때 물 마시러 나온다고 거실 나왔는데, 걔가 똑같은 곳에서 계속 자고 있길래. 한참 서서 지켜보다가, 10분이 지난 정도 지났을때 진짜 숨 쉬는 느낌도 안들어서 걔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 꺼내서 걔 코 앞에 갖다댔는데도 반응이 하나도 없길래 만져보니깐 죽어있더라. 사후경직으로 몸은 굳었고, 구석에서 잠을 잔다고 몸이 찌부가 된 상태라서 솔직히 만지기 두려웠는데. 눈 딱 감고 만져보니깐 이미 몸은 차갑고 굳어버려서 예전에 만지던 그 모찌 같은 느낌이 안하도 나지 않고 인공적인 햄스터 인형을 만지는거 같았음. 몇번 만져보니깐 그제서야, 얘가 진짜로 죽었구나… 라는게 실감이 나서 한참을 울었음.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없을까 싶어서, 흔드는거 부터 별에 별 짓을 다했는데, 달라지는건 역시 없었음. 급히 가족 깨워서 이 사실 말하니깐, 다들 표정 안좋고, 특히 어머니가 가장 슬퍼 했음. 진짜 햄스터를 애지중지 키우시고 본인이 낳은 자식 처럼 지극정성으로 키우셨음. 집 청소도 거의 매일 하고, 밥이랑 물도 매일 주고 볼일 보러 나가면 항상 에어컨이나 보일러 햄스터 한테 가장 좋은 온도로 맞추고, 일부러 거실 불 꺼주고.. 진짜 할 수 있는선에서 거의 최선을 다 하셨음. 나는 옆에서 돕는 정도만 했고. 일단 햄스터는 지인분 한테 허락 받고 그분 농사하는 땅 쪽에, 깊숙하게 파서 묫자리 만들어서 묻어주고 오는 길인데. 진짜 너무 슬프다. 적어도 2년은 살 줄 알았는데, 1년 6개월만에 떠나니깐 후회와 충격만 밀려온다. 저녁에 걔가 아픈걸 봤을때 동물병원이라도 데려가봤으면 조금은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평소에 내가 더 잘해줬다면, 신경을 써주었다면, 우리집에서 안키웠다면. 더 좋은 집에서 더 오래 살았을텐데.. 미안함 뿐이네. . . . . . . . 작년에 너무 힘들던 시기에, 기분 전환으로 햄스터 라도 키워볼까 싶어서 키우게 된건데. 진짜 너 덕분에 하루가 행복했고, 매일 밤 너가 나오기 만을 기다리면서 잠도 안자고 졸음을 버티던 날도 이젠 추억이 됐네. 어릴때 동물을 키워보지 못한 그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았는데, 너 덕분에 다 큰 이제서야 라도 만족 할 수 있게 됐지만 키울때 만큼은 나도 어릴때로 돌아간거 같아서 너무 값진 경험 같아.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짜 내가 너무 미안해. 나를 너무 원망은 안해줬으면 좋겠어. 너가 떠난 지금에서야 후회 하고 있지만 다음이라는 나에겐 과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너를 보러 가고 싶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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