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아이 종교 때문에 갈등

ㄴㅇ(148.10)· 2026.08.03 16:57· 조회 278
결혼하고 삼 년이 넘었는데 남편이랑 종교 얘기로 이렇게까지 복잡해질 줄은 진짜 몰랐어요. 남편은 가톨릭 집안이에요. 시댁 식구가 다 성당 다니는 집이고 시어머니도 신앙이 깊으신 분이라 남편 본인도 어릴때부터 성당이 일상이었던 거죠. 저는 친정 엄마가 교회 집사님이세요. 저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엄마 따라 열심히 다녔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발길이 점점 끊겼고 지금은 명절이나 부활절에 가끔 가는 정도예요. 결혼할 때 종교가 달라도 별 문제 없겠다 싶었어요. 어차피 각자 알아서다니면 되는 거고 서로 강요하는 성격도 아니었으니까요. 근데 막상 딸아이 생기고 나니까 얘기가 완전 달라지더라고요. 딸이 이제 여섯 살이 됐는데 남편이 슬슬 성당에 같이 데려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 말 듣는 순간 선뜻 좋다는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왜 그런지 생각해봤더니 우리 엄마가 걸리는 거였어요. 엄마가 딸 낳고나서부터 교회 데려가고 싶어하셨거든요. 코로나 때도 그렇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 번도 못 갔는데 이제 성당을 먼저 데려가면 엄마한테 어떻게 설명하나 싶어서요. 친정 엄마 섭섭하실 것 같고 저도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드는 거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불교에 관심이 생겨서 요즘 이것저것 알아보고있거든요. 남편한테는 말 안 했는데 이 상태에서 아이 종교 방향을 정하자니 더 복잡한 거예요. 시어머니는 작년에 딸 성당 데려와도 되겠냐고 한번 넌지시 물으셨어요. 그때 제가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 이번엔 남편이 직접 꺼낸 거라 더 무게감이 달라요. 남편은 어릴때부터 믿음이 있어야 나중에 삶의 기준이 생긴다고 해요. 저는 아이가 크면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가 미리 방향을 정해놓으면 나중에 아이한테 부담이 될 수 있지 않냐고 했더니 남편은 그건 아니라고 하고. 서로 틀렸다는 건 아닌데 접점이 없어요. 남편이랑 이 얘기 할때마다 대화가 어딘가 어긋나는 기분이에요. 화를 내거나 강요하는 건 아닌데 서로 조금씩 배려하다가 결론이 안 나고 흐지부지 끝나요. 싸우면 오히려 결론이라도 날 것 같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딸아이가 최근에 친구 따라 성당 가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 들으니까 뭔가 가슴이 쿵 했는데 웃으면서 넘어갔거든요. 그때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는 건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이게 이렇게 오래 해결이 안 될 줄 몰랐네요. 딸이 컸을 때 나중에 원망할까봐 그것도 걱정이에요. 종교가 다른 부부끼리 아이 종교 문제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댓글 7
ㅇㄴㅁ(150.197)2시간 전
걍 번갈아서 가면 되잖아; 어린애가 뭐 벌써 딱 하나 정해야함??
ㅁㄴㅇ2시간 전
결혼한지 삼년 넘었는데 딸이 여섯살이라고요?
ㄷㄷ1시간 전
애 동의 하에 돌아가면서 데려가세요 한 주는 절 한 주는 성당 나머지 주말은 무교로 자유. 다양한 경험이 되겠구만.근데 결혼한지 3년이 넘었는 데 애가 6살이면 뭐여..그냥 10년이고 8년이고 일단 3년은 넘었으니 그렇게 쓴건가?
ㄱㅁ1시간 전
이혼하세요
ㅇㅁㅇ(134.112)1시간 전
종교 대 통합차원으로 불교도 관심있다고 하니. 다니는걸 1/N로 다니세요 해결 되었죠? 힘내세요
ㅜㅜ(100.3)1시간 전
남편도 안다니는데 친할머니가 성당데려간다는건 문제이지만, 남편도 이미 다니고 있고 딸도 가고 싶다고 한다면 보낼것같아요. 대신 성장함에 따라 초등학생만 되도 안가고싶다고 할 수도 있을때, 그때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보낼것같아요.
ㄴㄷㅇ(179.99)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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