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생활비는 반반인데 경조사비 기준이 왜 달라요
남편이랑 생활비는 처음부터 반반으로 나눠서 내기로 했어요. 둘 다 벌고 있으니까 공평하게 하자고 합의했고 그게 기본이라 큰 불만은 없었어요. 근데 경조사비 기준이 어느 순간부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뭔가 눌린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제대로 정리가 됐어요.
작년 한 해에 시댁 쪽 경조사가 세 건이나 됐어요. 시아버님 회갑에 시동생 결혼에 시누이 돌잔치까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우리 이름으로 내는 봉투 금액이 각각 오십만 원이었어요. 저는 금액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이 시댁 체면상 그래야 한다고 했고 제가 딱히 반박을 못 했어요. 그때만 해도 그게 반반 부담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공동 생활비 통장에서 나간 돈이었어요. 남편이 자기 개인 통장에서 내지 않고 우리 공동 통장에서 쓴 거라 실질적으로는 제가 절반을 부담한 건데 그 당시엔 그것도 제대로 인지를 못 했어요. 시댁 행사에 제 돈이 이십오만 원씩 들어간 셈인데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좀 불쾌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올해 친정 아버지 칠순이 있었어요. 제가 오빠한테 우리도 오십 내자고 했더니 남편이 갑자기 그건 좀 많은 거 아니냐고 하는 거예요. 시댁 행사에는 아무 말 없이 따라줬으면서 친정 행사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시댁은 체면이 있고 규모가 있어서 그 정도 해야 하고 친정은 가족끼리니까 편하게 해도 된다는 논리를 대더라고요. 그 말이 진짜 어이없었어요. 친정이라고 내 부모님이 덜 중요한 게 아닌데 왜 기준이 달라야 하는지. 결국 그날 언쟁이 좀 있었고 친정 칠순엔 삼십을 냈어요. 시댁 오십에 친정 삼십이라는 게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남편은 당연한 거라는 태도였어요.
사실 이것만이 아니에요. 일상적인 용돈도 남편은 시어머니한테 매달 정기적으로 드리는데 그 금액이 공동 통장에서 빠지거든요. 저는 친정 부모님한테는 눈치가 보여서 제 개인 용돈에서 따로 드리고 있어요. 남편한테 우리 공동 통장에서 친정 부모님 용돈도 같이 드리자고 했더니 또 그건 좀 다른 문제라는 거예요. 어디가 어떻게 다른 건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인데 따지면 싸움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고 있어요. 살림을 같이 하는 부부인데 돈이 나가는 방향이 계속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아서 요즘 좀 지쳐요. 경조사비를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 맞는 건지 여기 계신 분들 경험이 있으시면 얘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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