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있으면 된다'던 직장동료... 이용가치 끝나니 버리네요.

ㄱㅂ· 2026.07.27 09:41· 조회 205
안녕하세요. 조리사이고, 여초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글을 본인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보일까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아니라 사실만 적었습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직장에서 B는 원래 평판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무리를 만들어 자기들 편한 대로 사람을 몰아가기도 했고, 뒤에서 교묘하게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조리 실력도 부족했고, 실수도 잦았으며 일을 두 번 하게 만들어 같이 일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수를 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하면 되지." "지금 하면 되잖아." 항상 이런 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책임조리사를 맡았을 때도 영양사와 조리사 사이에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영양사에게는 온갖 보고를 하면서 정작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전달을 안 해서 현장은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남이 한 일을 본인이 한 것처럼 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얘기도 당시 가까웠던 동료들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저는 B와 친하지도 않았고, 그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남이 몰리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 구박 받거나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사람 편을 들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B는 가장 친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외면당했고 거의 쫓겨나듯 퇴사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몸도 너무 힘들고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에 B를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 영양사 정말 좋다." "시설도 현대화될 거다." "너만 오면 금방 자리 잡는다." 계속 저를 설득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습니다. "걔 믿지 마." "너 이용만 당한다." "실력도 없는 사람 말을 왜 믿냐." "나중에 후회한다." "우리가 괜히 말리는 게 아니다." 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새 직장은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곳이었습니다. 시설도 엉망. 운영 체계도 없고. 손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경력자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B는 저 같은 경력자가 꼭 필요했던겁니다. 저는 정말 제 일처럼 뛰었습니다. 700명 식수 운영 체계를 하나씩 만들고, 조리법을 통일하고, 신입들을 교육하고, 위생 기준을 잡고, 동선을 바꾸고, 기구 배치와 물품 주문 방식까지 손봤습니다. 직원 만족도도 올라갔고, 제가 만든 음식은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많이 한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B를 책임자답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임자인 B의 권위를 세워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말을 안 들으면 제가 대신 나서서 이야기했고, 싫은 소리도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 좋은 사람 소리는 본인이 듣고, 미움받는 역할은 제가 했습니다. 영양사와 부딪혀야 하는 일도 제가 앞에 섰습니다. 저는 뒤에서 욕하는 것보다 직접 말해서 고치자는 성격이라, 다른 직원들이 저에게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움받는 역할도 대부분 제 몫이었습니다. 제가 미움받는 역할을 하는 동안, B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B는 윗사람들에게 운영 상황을 보고했고, 제가 제안한 개선안이나 아이디어도 본인 의견처럼 전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책임자가 대표로 말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B를 "운영을 잘하는 책임자"라고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씁쓸했습니다. 왜냐하면 B는 정말이지 모~든일을 저에게 의지하고 같이 했기에 그 평가 뒤에는 제 노력도 분명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지나 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니 B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욕하고 실력저하 하던 동료 둘과 B가 어느새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출퇴근도 같이 하고, 업무도 셋이 의논하고, 저만 모르는 일이 생기고, 저를 사람들 앞에서 은근히 저만 소외시키더라고요. 저는 사람 관계야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우리 직장은 모두가 약속한 규칙이 있습니다. "연차는 하루에 두 명 이상 쓰지 말자." 남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원칙을 가장 강조했던 사람이 B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B와 그 두 사람이 금요일까지 끼워 여행을 가려고 셋이 동시에 연차를 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이미 두 달 전에 여행 예약을 다 해놓고 2주 전에야 통보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그 셋과도 여행을 같이 다녀온 적이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빼고 가는 것 자체는 서운할 수는 있어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말 한마디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사정이 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 한마디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설명하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웃으며 통보만 했습니다. 어느새 저만 사람들 앞에서 괜히 속 좁은 사람이 돼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일이 이렇게 된거 잘들 다녀오라고 해."라고 하는데...이 속을 어떻게 꺼내 보여야할지.... 이 일을 전 직장 동료들에게 말했더니 다 같은 말을 하더군요. "필요할 때만 이용한 거다." "이제 자리 잡았으니까 너는 필요 없는 거다." "우리가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잖아." "너는 실력도 있고 책임감도 있으니까 필요했던 거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몇 년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B가 저를 데려온 이유. 제가 미움받는 역할을 맡았던 이유. 제가 만든 시스템과 아이디어. 그리고 회사에서 B만 인정받았던 이유.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B를 위해 너무 많은 걸 했습니다. B가 인정받게 만들었고, B가 자리 잡게 만들었고, B가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기 편도 생기고 자리도 잡히니까 저는 필요 없어졌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요즘은 오히려 제가 퇴사하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만 없어지면 자기를 지적하는 사람도 없어지고, 본인 사람들끼리 편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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