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아내가 저를 자꾸 피합니다
저는 성실과 노력이 특기라 아무리 피곤해도 집안일을 미룬적 없고
퇴근후엔 곧장 집으로 달려와 해야할 일들을 합니다
가끔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동네 헬스장 가는것 외엔 딱히 취미도 없어요
회식때마다 아이가 아프단 핑계로 불참하는데 가끔 빠질수 없는
중요한 자리나 야근할 일이 생기면 아내는 짜증을 내요
초반엔 이런걸로 다투기도 했지만 이젠 변명없이 미안하다고 하고
대신 그 주 주말엔 독박육아와 집안일 자처하고 1박씩 휴가를 줍니다
당연한걸 가지고 유난떤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중이에요
저는 평소에도 가벼운 포옹과 입맞춤 서로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던지
이런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데 기본적인게 안되다보니 잠자리로도
이어지지가 않습니다
아이가 침대를 좋아해서 셋이 놀다보면 아내와 신체접촉이 생기는데
그럼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불편하게 왜그러고 있냐고 하면
공간 넓게 쓰라고 배려하는거래요
아내가 먼저 소파에 누워있고 저도 맞은편에 눕게되면 다리와 발이
맞닿게 되는데 그럼 아내는 끝자락으로 옮겨 앉아요 그냥 누워있어 하면
회사에서 일하느라 고생했을텐데 다리 쭉뻗고 편히 쉬라고 하고요
자기야~ 라고 부드러운 톤으로 부르면서 다가가면 대답과 동시에
화장실이나 냉장고로 발걸음을 옮기고 아이가 잘자는지 확인하러 갑니다
제 앞에선 옷도 갈아 입지않고 절대 틈을 주지 않아요
소파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관심주제로 시선끌고 다가가 이랬잖아
저랬잖아 떠들며 다리를 톡톡 건드리는 정도까진 허용하는데
이내 쓰다듬거나 허벅지나 쇄골쪽을 터치하면 정색합니다
아무래도 여자는 분위기가 중요하니까 한번씩 로맨틱한 연출을 하면
왜 어두컴컴하게 무드등만 키고있냐고 불을 훤하게 키고 집에 먹을거
많은데 비슷한거 있는데 돈아깝다며 산통깨는 말에 각도 못잡습니다
왜그렇게 싫어하냐고 물어본적도 있는데 싫다고 말한적 없답니다
물론 말로 싫다고 한적은 없지만 피하는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니
그럴 분위기를 먼저 만드는게 순서아닐까 하고 여자에 대해 공부좀
하라는데 제가 그걸 누구와 해야 할까요
집안일하랴 육아하랴 힘들겠죠 그래서 달마다 힐링하라고 휴가 주는건데
밤새 놀아 잠이 부족해서 술병 나서 하룻동안 아이 얼굴 못봐 미안해
열심히 놀아줘야 한단 이유들로 피하는데 제가 뭘 더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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