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이 시댁에 몰래 돈을 보내고 있었어요
결혼한지 십년이 지났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작년부터 가계부를 꼼꼼하게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달부터인가 통장 내역이랑 제가 정리한 합계가 계속 맞지 않는 거예요.
처음엔 제가 어딘가 지출을 빠뜨린 거겠지 싶어서 몇 번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숫자가 안 맞아요.
그래서 남편한테 요즘 따로 나가는 돈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교통비나 밥값이라고 했어요.
그 말이 이상해서 통장 내역을 직접 뽑아서 항목을 하나씩 확인해봤어요.
매달 두 번씩 같은 계좌로 이체 내역이 찍혀 있더라고요.
금액이 크지는 않은데 한달에 합치면 거의 이십만 원 넘게 돼요.
그게 이 년이 가까이 쌓여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디 보험이나 적금인가 싶었어요.
그 계좌가 어딘지 몰라서 남편한테 다시 물었더니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며 어물쩡하다가 결국 말하더라고요.
시어머니 계좌래요.
저한테 한마디도 없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했어요.
저도 일을 하고 있고 수입이 어떻게 쓰이는지 같이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편은 시어머니가 가끔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조금씩 도와드린 거라고 했어요.
왜 말을 안 했냐고 했더니 말하면 제가 반대할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더 황당한 거예요.
반대할 것 같아서 몰래 했다는 게 무슨 논리인지요.
저는 시어머니가 어려우시면 같이 상의해서 얼마를 드릴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인데 처음부터 그 선택지를 빼앗아간 거잖아요.
이게 한두 달도 아니고 이 년 가까이를 저 몰래 해왔다는 게 화가 나는 것보다 이상하게 쭈뼛쭈뼛한 느낌이 더 강해요.
우리가 집 대출도 아직 갚고 있고 아이 학원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요.
그게 다 합쳐서 얼마나 됐는지 직접 계산해봤더니 숫자를 보니까 더 막막하더라고요.
시어머니한테 직접 뭔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에요.
그분이 알고 받으신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나쁜 분이 아니신데 며느리는 몰라도 된다는 생각이셨던 건지 그것도 씁쓸하더라고요.
남편도 잘못한 걸 알고 있는지 사과를 하긴 했어요.
근데 사과를 받고 나서도 이상하게 후련하지가 않아요.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남편을 그냥 믿었는데 지금은 제가 모르는 다른 게 또 있는 건 아닌지 자꾸 그 생각이 들거든요.
월급 통장 비밀번호도 서로 알고 있고 우리가 뭘 숨길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 착각이었던 건지요.
앞으로 이게 또 반복될까봐 그게 더 불안하고 피곤해요.
남편은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을 그냥 믿어야 하는 건지요.
이런 상황을 경험하신 분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댓글 5
ㅎㅇ9시간 전
시어머니 계좌인건 확실한가 ...
ㅇㅇ(206.169)9시간 전
여자가 돈돈돈 하는게 눈에 선하네요~
ㅇㅂ(120.144)8시간 전
두 분 더 더 열심히 사세요 돈이 없으니 부부싸움을 하는거예요.... 급여의 50% 이상 저금하세요
ff(111.109)8시간 전
근데 시모 명의 통장이라고 해서 꼭 시모가 썼다는 보장은 없다고 봄!!!!!!!!!!! 지인 남편이 결혼 초부터 15년을 지엄마=시모라고 하면 와이프가 더 따지거나 말 못할 거 알고 저런 식으로 지엄마 명의 계좌 이용해서 딴주머니 차고 주식하고 안마방 다니고 유흥비로 쓰고 다니다 걸려서 얼마 전 이혼함
ㄷㅈ8시간 전
친정에도 같은 금액 보내요. 남편한테 시가보내면 같은 금액 처가에 보낸다는거 주지시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