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이 갑자기 핸드폰을 숨기기 시작했음
갑자기 남편이 폰을 숨기기 시작한 게 두 달 전부터였음
결혼하고 7년 동안 남편은 소파에 폰을 그냥 던져두는 사람이었음
같이 TV 보고 있으면 폰이 그냥 거기 있고 나도 봤고 남편도 봤고
그걸 딱히 신경 쓴 적도 없었음
근데 어느 날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음
화면을 아래로 뒤집어 두거나 항상 들고 다니는 거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음
사람 버릇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근데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음
화장실 갈 때도 폰을 들고 들어감
자기 전에 충전기에 꽂는다고 방에서 잠깐 혼자 있음
내가 옆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화면이 뒤집어짐
한 번은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폰 집으려다가 남편이 확 채가더라고
그 속도가 진짜 무서웠음
반사적으로 채 간 거
그때 이건 그냥 버릇이 아니다 싶었음
그래서 별말 안 하고 두고 봤음
한 달 넘게 지켜봤는데 행동이 안 바뀌더라고
참다가 물어봤음
"요즘 왜 폰을 이렇게 숨겨"
남편 왈 "숨기는 거 아닌데 뭘 그런 걸 신경 써"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했더니
"그냥 습관 들었어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거야"
이렇게 됐음
내가 물어보면 내가 예민한 게 됨
그 이후로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음
밤에 자려고 누워있는데 남편이 폰 보다가 화면 끄는 속도가 빨라졌음
한 번은 거실에서 내가 화장실 갔다 왔는데 전화를 끊고 있더라고
내가 들어오는 거 못 봤던 것 같음
들어서자마자 폰을 뒤집으면서 "어" 하고 말더라
목소리가 약간 잠겼음
이게 기분 탓인지 진짜 뭔가 있는 건지 모르겠음
증거라고 할 것도 딱히 없고
확인할 방법도 모르겠고
남편한테 물어봐도 예민하다는 소리만 들으니까
직접 폰을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게 신뢰를 깨는 건지
아니면 지금 내가 신뢰를 못 받는 상황인 건지
이게 다 분리가 안 됨
비슷한 경험 있는 분 계세요
어떻게 하셨는지
그냥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거 알아요
근데 자꾸 신경 쓰여서
혼자 끙끙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씀
추가로 쓰자면
요즘 남편이 퇴근도 좀 늦어졌음
원래 칼퇴하는 사람이었는데
회사 일이 많아졌다고는 하는데
타이밍이 이 두 달이랑 겹쳐서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그러함
내가 너무 의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둔한 건지
이게 정상 반응인 건지도 모르겠음
주변에 말하기가 너무 창피해서
지인한테는 절대 못 꺼내는 얘기임
판에서라도 털어놓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댓글은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하고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