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문제로 인해 이혼 고민입니다

ㅁㅇㅅㅅ· 2026.07.29 18:21· 조회 182
결혼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혼부부입니다. 그동안은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반복되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지금은 심각하게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경제관념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월급으로 약 20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30~40만 원은 저축하고, 20만 원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친정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가정 생활비로 50만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보험료와 통신비, 주유비, 점심값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제 수입과 지출 내역은 남편에게 모두 공개했습니다. 남편은 사업을 하기 때문에 수입이 매달 달라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최소 수입은 월 400~500만 원 정도입니다. 남편은 생활비 50만 원과 아파트 대출금 150만 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출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습니다. 워낙 짠돌이라 알아서 잘 아낄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 초에는 살림에 필요한 물건들을 마련하느라 한 달에 100만 원이 넘게 지출된 적도 있지만, 그 초과분은 정확히 반씩 부담했습니다. 최근 두 달 정도는 생활비도 100만 원 이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고기를 사 먹은 적도 없고, 돼지고기도 인스타 공구를 이용해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저는 집밥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퇴근 후 주 6일 정도 집에서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남편도 함께 준비했고, 시어머니께서 쌀이나 반찬을 보내주시기도 해서 나름대로는 만족스럽고 행복한 생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짠돌이라는 것은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폐차 직전까지 차를 타고 다니고, 휴대전화도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았고, 저로 인해 남편이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시누이들도 바꾸지 못했던 남편을 제가 변화시켰다며 시댁 식구들도 좋아해 주셨습니다. 데이트 때마다 비싸지는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뮤지컬도 봤습니다. 국내 여행도 몇 번 다녔고요. 그런데 임신을 준비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저는 원래 아이를 원하지 않았지만 남편은 아이를 원했습니다. 남편이 원하니 저도 마음을 바꿔 아이를 준비해 보기로 했고, 나이가 있다 보니 바로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생겼고, 경제적인 문제로 또 다른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가정을 위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 50만 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남편은 앞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나머지 비용을 자신이 다 부담해야 하느냐고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경제적으로 더 많이 보탤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는 것은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아이를 원했던 남편과 함께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제 마음을 바꾸고 준비하기로 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남편의 정확한 수입은 알 수 없지만, 아이를 양육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남편을 믿고 함께 준비하기로 했는데, 막상 경제적인 부분에서 이렇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 당황스럽고 서운했습니다. 결국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많이 나무라셨다고 합니다. 도대체 얼마를 지출하기에 임신과 출산이 어렵냐고 하셨고, 심지어 출산을 하지 않을 거면 왜 결혼했느냐는 말씀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을 하신 시어머니도 서운했고, 그런 말을 그대로 전한 남편도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가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현실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남편 친구들의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제가 빵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 7만 원어치의 빵을 사 오셨습니다. 본인 부부가 함께 먹어보고 맛있어서 저에게도 먹여주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도 아이 없이 부부 둘이 살고 계셔서 저녁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둘이 먹을 저녁이라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외식하는 것이 오히려 저렴할 때가 많아서 주로 외식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메뉴도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어야 다음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먹을 수 있다며 서로 맞춰준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이라고 믿었던 제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남편에게 배려받지 못하고, 사랑받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희는 결혼 후 카페에 간 것도 딱 두 번뿐입니다. 함께 산책을 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남편은 늘 1~2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혼자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물론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고 일이 힘들다는 것도 알기에 그동안은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집에서 밥을 해 먹고, 남편이 잠을 자고, 다시 일하는 동안 저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우리 생활이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부부의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제가 원했던 결혼생활이 무엇이었는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전 제가 남편에게 바랐던 것은 두 가지 정도였습니다. 비싸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외식을 하며 데이트를 하고 싶었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부부의 일상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결혼 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매년 여행을 하면서 삶의 작은 여유를 누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런 부분들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고, 저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갈등이 시작된 이후 지출을 줄이자면서 남편은 꼭 주말마다 외식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매주 한 번씩 외식을 했던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허탈했습니다. 남편은 남들이 하고 산다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며, 우리는 경제관념이 너무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꼭 저를 나무라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혼이 나는 것 같아 너무 서럽습니다. 남편에게는 ‘우리’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에게 결혼생활은 함께 누리고 만들어가는 삶이라기보다, 각자 부담해야 할 비용을 계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비싼 외식도, 명품도, 호화로운 여행도 아닙니다. 그저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뿐인데, 한 달에 100만 원도 쓰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 과소비를 한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억울합니다. 현실을 자각하게 된 이후 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50~60세가 될 때까지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고 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너무 우울하고 속상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경제관념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이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편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남편에게 ‘나’가 아니라 정말 ‘우리’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도 제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결혼생활에서는 제가 계속 무언가를 포기하고 참고 이해해야만 유지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앞으로의 수십 년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혼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피터지게 10년을 싸우고 나니 적응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머님께로부터 배운 짠돌이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남편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더 늦기 전에 빠른 결정을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우울한 밤입니다. 장황하고 긴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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