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맞벌이인데 집안일 분담이
이 글 올리는 게 좀 민망하긴 한데 주변에 말하기가 그래서 판에 올려요
남편도 저도 둘 다 직장인이에요 연봉 차이가 크게 없고 솔직히 이번 연도는 제가 살짝 더 버는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집안일 비율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칠팔십 퍼센트는 하는 것 같아서요
이게 제가 예민한건지 진짜 불공평한건지 모르겠어서 올려봐요
아침부터 얘기하면
저는 남편보다 삼십 분 일찍 일어나요
애가 유치원 가거든요 밥 챙겨서 먹이고 가방 챙겨줘서 데려다주고 그 다음에 출근해요
남편은 그 시간에 자다 일어나서 씻고 그냥 나가요
가끔 저한테 커피 한 잔 타다줄 때도 있긴 한데 일주일에 두어 번도 안 돼요
그것도 제가 바빠보이면 그냥 안 해줘요
퇴근 후가 더 문제예요
저도 남편도 퇴근 시간은 비슷한데 저는 퇴근하면서 마트 들러요
집에 식재료가 없으면 저녁을 못 하니까요
들어오면 바로 저녁 준비해서 다 차리고 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애 씻겨서 재우고
그거 다 하면 자정 넘는 날이 꽤 있어요
남편은 저보다 살짝 일찍 퇴근하는데 집에 와서 소파에 기대서 유튜브 보거나 폰 봐요
제가 장 봐들고 허덕이며 들어오는데 그냥 누워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끔 제가 들어오기 전에 청소기를 돌리거나 쓰레기를 버려두면 꼭 저한테 알려줘요
나 오늘 청소 했어 이러면서
그 하나 갖고 오늘 할 일을 다 끝낸 것처럼 굴더라고요
그 나머지 설거지 빨래 정리 다 저 혼자 했는데
솔직히 그게 진짜 허탈해요
일 하나 하고 티 내는 게 당연한 것처럼 굴 때
남편은 그게 대단한 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제가 힘들다고 말하면 남편 하는 말이
나도 피곤해 직장 다니는 게 쉬운 줄 아냐 이거거든요
저도 직장 다녀요 저도 피곤해요
근데 저는 집에 와서도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걸 왜 제가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주말에는 청소 같이 하거나 장 같이 가는 날도 있어요
근데 그거 하나 하고 나면 이번 주 할 거 다 한 것처럼 나머지 시간은 쉬어요
남은 빨래나 설거지나 애 밥 챙기는 거 다 저예요
주말에 제가 혼자 요리하고 있으면 남편은 거실에서 뭐 보고 있고
그러다가 맛있어 이러면서 앉아서 먹기만 하고
빨래 개는 것도 제가 하고 화장실 청소도 거의 제가 해요
뭘 시키면 귀찮다는 내색을 하거나 나중에 한다고 해놓고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남편이 이상한 건지 이게 한국 기혼 남자들이 다 이런 건지 모르겠어요
결혼 전에 집안일 어떻게 할지 얘기를 안 한 게 실수인 건지
아니면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준 자체가 달랐던 건지
이제 와서 얘기꺼내면 싸움만 될 것 같고
친구 중에 맞벌이 하는 애들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럼 이게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 건지 다들 그냥 참고 사는 건지
이게 억울한 게 맞는건지 제가 기대가 너무 높은건지
남편한테 한번 제대로 얘기를 꺼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사세요 진짜 궁금해서요



댓글은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하고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