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집안 일 다 떠맡는거

· 2026.07.13 17:43· 조회 1
오십 넘도록 결혼 안 하고 부모님이랑 형제들이랑 한 집에 산다 근데 어쩌다 보니 이 집 행정 처리는 전부 내 몫이 됬다 부모님 병원 예약, 공과금, 관리비, 집 수리 사람 부르는거, 명절에 차례상 장 보는 비용까지 다 내 손에서 나간다 형은 결혼해서 따로 산다고 진작에 손 놨고 동생은 "형이 제일 꼼꼼하잖아" 이 한마디로 다 떠넘기고 끝이다 저번 주가 좀 컸다 아버지 정기검진 날이라 반차 쓰고 모시고 갔다 접수하고 두 시간 기다려서 진료받고 처방전 받아서 약국 들렀다가 다음 예약까지 잡고 주차비 내고 나오는데 어깨가 다 결리더라 집 거의 다 와서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뭐 도와줄 거 있냐고 묻길래 좀 욱해서 그랬다 "그럼 다음 검진은 니가 모시고 가라" 그랬더니 일초도 안 쉬고 "아 나 그날 회사 가야 되는데" …이 말 듣고 진짜 헛웃음 나왔다ㅋㅋ 나는 회사 안 다니냐고 나도 아침에 출근하고 야근도 하고 똑같이 산다 근데 결혼 안 했다는 이유 하나로 "형은 시간 많잖아"가 무슨 기본값처럼 돼 있음 시간이 많은 게 아니다 내가 다 하니까 남들이 안 해도 되는 거였더라 명절에 친척들 오면 또 한마디씩 한다 "경수는 혼자니까 부모님 모시기 편하지" 편한 거 아니다 그냥 도망갈 데가 없는 거다 부모님 잘못 아니다 그건 안다 부모님 모시는 거 자체가 싫은 것도 아니다 근데 형제 셋인데 셋이 나눠도 될 일을 나 혼자 다 짊어지고 나는 또 그놈의 거절을 못 해서 다 받아버리고 이 굴레가 앞으로도 쭉 갈 거 같아서 요즘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나처럼 미혼이라고 집안 일 독박 쓰는 사람 다른 집은 형제끼리 이런 거 어떻게들 정리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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