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ㄱㄱ(116.76)· 2026.07.13 13:11· 조회 0
‘보고 싶다’는 말. 그 말에 행복했던 적도 있었고, 한없이 슬펐던 적도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문득 보고 싶어졌고, 궁금해졌고, 함께 웃고 싶어졌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다시 만나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면 안 돼. 또 아프잖아. 이번에는 더 깊이 다치면 안 돼. 언제부터였을까….?!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전에 먼저 겁을 먹는 사람이 되었다. 마음을 열기보다 닫을 준비부터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것이… 예전에 나는 용기를 냈었다. 단 한 번,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짧았고, “나는 너를 사랑하지는 않아.” 그 한마디 뒤로 나는 오래, 아주 오래 아팠다. 그후로도 혹시 내가 놓친 마음이 있었을까…. 단 1퍼센트의 사랑이라도 남아 있지는 않았을까. 끝없이 헤매며 없는 것을 찾으려 애썼던 것이 더 큰 상처로 남았고, 안좋은 이야기로 저장되었다. 그 기억 때문일것이다. 또 다른 ‘보고 싶음’이 찾아온 지금, 나는 그 감정이 반갑기보다 두렵다. 혼자서도 잘 지내던 사람인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단단해진다고들 말하지만 내게 단단함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 어떻게 마음을 닫을지를 먼저 궁리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마치 위험물을 조심스레 치우듯, 감정을 스스로 제거하려 애쓰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나면 이곳도 정리하기로. 누군가는 다를지 모른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말한다. 그렇지만.. 반쪽인 나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같은 상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이번에는 누군가를 밀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보고싶다는 말이 깊게 박혀 보지 못하게 되는 사이가 또 되는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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