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세대를 떠나서 청년도 청년 나름이지요.

ㅗㅜㅑ· 2026.08.07 19:19· 조회 190
저는 80년 초반생입니다. 저는 고3~대학교 시절부터 고시원을 전전했고, 그 전엔 반지하 전세 1500만원짜리에 다섯식구가 살았습니다. 월세 보증금 300만원이 없어서, 겨우 취직 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고 반지하에서 300만원에 15만원 월세 살면서 행복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26살이었어요. 부모님은 아직도 반지하 전세에 사신다는 것에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안하고 죄책감느꼈습니다. 화장실이 내 집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거든요. 그 때, 10년 뒤 내 집 마련? 그게 무슨 소리죠?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이미 학자금 대출로 엉망인 상태로 사회에 나왔는데요? 부모님은 아프신데요? 대학교 졸업하던 날 펑펑 울었습니다. 대학교 가지 말걸. 내가 대학교 가겠다고 펑펑 울면서 엄마를 설득했던 날도 기억이 납니다. 다른 동기들은 부모님 찬스인지 어떤지 몰라도, 혹은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그런지 몰라도, 잘 사는 친구들은 있었지만 저처럼 가난하게 사는 친구, 청년들은 분명 그 때도 있었습니다. 임대 주택에 당첨되고나서야 부모님 모시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모님은 만족해하지 못하셨죠. 워낙 복도식 아파트에서 매일 싸우고 자살 사건도 일어났으니까요. 이제 20년 된 저는, 알뜰살뜰 모아서 부모님 집 경기도 20평대로 해 드리고, 저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세대를 떠나서 다 비슷한 부류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청년들 중 부모 찬스 받으면서 월급받으면서 산다면, 앞으로 10년안에 집 못산다 못살겠다 하며 취업 사다리 어쩌고 하며 투정부리지 말라는 건 저도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가능성이 안보인다구요? 지금도 저와 함께 일하는 많은 청년들이 꾸준히 돈 모으며 투기 안하고, 10년뒤 집? 꿈도 안꾸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꼭 저에게 이른 바 "꿀 빤 세대"라고 하는 청년들은, 이미 그 "꿀 빤 세대"의 자녀들이더군요. 모두가 힘들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세대 차이나 나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치하지만, 그런 청년들에겐 묻고싶습니다. 너희 부모님은 어떠시냐고. 너는 부모님의 노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개인주의, 좋아. 좋지만, 하나같이 부모님의 노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더군요. 아니, 생각을 못 하는 것 같았어요. 너희들이 지금은 대학교 나와서도 취업 안 된다고 투정부리지만, 라떼는 대학교 가기도 쉽지 않았어.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들이 몇이나 될까요. 청년들을 무조건적으로 비방하고자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탓도 있겠죠. 지금 저의 친한 친구들도, 자식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좋은 대학, 좋은 취업만 외치고 있으니까요. 아마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왜냐하면 저희가 그런 삶을 살았으니까요. 모든 청년들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예전엔 그래도.. 모두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희망은 있었지 않은가? 라고요. 하지만 암울하게도, 예전부터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건 거짓이었어.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기회를 주세요. 기회를 받을만한 청년에게요.. 그 기준이 너무 어렵겠지만요. 저는 그래도 임대 주택으로, 혜택 많이 봤습니다. 디딤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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