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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과 여름 밤
목조 집을 처음 설계할 때 단열문제는 주로 겨울의 추위를 막는데 집중했었습니다. 그 때는 여름이 이렇게 더워질 것을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초유의 열대돔을 겪고 보니, 여름의 단열도 중요해지네요.
목조의 단열은 외벽 사이에 담요를 채우는 것 같은 글래스울로 합니다. 우선 외벽의 두께가 담요의 두께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외벽 두께는 4인치, 6인치, 8인치 입니다.
최근에 단열 기준이 높아져서 4인치 외벽으로 준공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6인치로 했을 때 최고급 글래스울을 사용하면 준공기준을 살짝 넘어요. 8인치를 쓰면 좋겠지만, 외벽이 두꺼워지면 공간활용에 제약을 받습니다.
목조주택의 여름밤에 콘크리트 구조에서 나오는 숨넘어가는 복사에너지가 확실하게 없습니다. 에어컨 사이클은 저녁 8시정도까지 에어컨을 켜고, 천정에 실링펜으로 공기를 충분히 순환시키고 에어컨을 끕니다. 이번 여름에도 아침에 기온이 올라올 때까지 에어컨은 쉬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 한옥에 적용되는 중목을 쓰지 못했는데, 목조 한옥을 개량하면 여름 밤에 견디기 더 쉬운 집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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