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친일 논쟁에 대한 아들넘 답변이 생각납니다

ㅎㄷㅅㅂ· 2026.08.10 09:06· 조회 257
"아빠, 내 생각에 친일파들 죄를 묻는 거는 맞는 거 같은데, 만약 내가 그 시절 20대라면 혹은 그 이상 나이라면 모든 걸 포기하고 독립 운동한다고 만주로 상해로 가서 목숨 걸고 막 했을지...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없어요" 올 봄이었나 대학 다니는 아들넘 이야기에 바로 뭐라 대답을 못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다 "아빠도 듣고 보니 정말 그랬을 거 같다고 말을 못하겠다. 최소한 뒤로 군자금을 어떻게 모으는 거는 하지 않았을까 ㅎㅎ 싶다" 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고, 짱똘도 좀 던지고 했던 20대 혈기왕성했던 시절이 가고,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고, 말 그대로 생계형 직장인 모드로 진입한 30대 중반부터 이런 저런 역사책을 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필리핀처럼 300년 식민지가 되면 개념 자체가 없어져 차라리 편하겠다...' '정반대로 2차대전 프랑스 비씨정부처럼 2~3년정도 괴뢰정부 혹은 식민기를 겪었다면 친일 청산이 이 정도로 지지부진하지 않았을 거 같다...불과 한 세대 남짓 겪은 식민시기를 청산하는 게 그래서 더 힘든 일이구나' '내가 만약 지금의 학력과 지적 수준, 여기에 나름 노력을 더해 소소하게나마 하나씩 성취하는 게 있는 이 조건 비슷한 상태서 1919년 혹은 그 즈음 어느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막 독립운동하고 그럴까?' 얼굴도 이름도 잘 몰랐던 한 연예인의 증조부 이름이 언론에 나오길래 보니, 어제 밤에 와이프가 TV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봐요,, 쟤 집안이 4대째 의사집안이래요, 얘도 똘똘하게 생겼어요" 물 마시면서 흘려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분명히 청산하고 정리해야 할 역사인데, 참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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