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터넷 곳곳에 좀비처럼 퍼진 근본 없는 '일베체' 밈들, 언제까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봐줘야 합니까?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포털 뉴스 댓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까지 아주 점령하다시피 한 해괴한 말투들 때문에 도저히 참기 힘든 순간이 많습니다.
특히 "도시노" 같은 기괴한 단어를 접하고 나니, 씁쓸함을 넘어 머리가 다 지끈거릴 지경입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 인터넷이 이렇게 근본도 없고, 맥락도 없고, 예의도 없는 혼종 언어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솔직히 경상도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건 사투리도 아니고 그냥 사투리의 탈을 쓴 일베체'입니다. "도시아이가?", "도시가?","도시네" "도시 마~살아있네"하면 될 것을, 문법이나 원어민들의 직관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말끝에 '노', '노' 거리며 단어들을 난도질해 놓습니다. 명사+노"도시노" 거리는 모습을 보면, 뭐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진짜 무서운 건, 이 혐오스러운 언어가 시간이 흐르면서 슬그머니 '인터넷 유행어'라는 가면을 쓰고 양지로 기어 나왔다는 점입니다. 원래 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어린 세대들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게 그냥 재밌는 인터넷 신조어인 줄 알고 필터링 없이 따라 씁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쓰다 보니, 고유의 맛이 있던 경상도 사투리는 졸지에 저급한 일베 말투 마냥 오염되고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지적을 하면 "겨우 말장난 유행어 하나 가지고 왜 이렇게 진지하게 유난이냐", "그냥 쓰는 건데 왜 일베로 몰아가냐"라며 오히려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세상에 어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는 당연히 피곤한 말싸움도 생기고 일시적인 시끄러움도 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과도기에는 손해를 보는 사람이 나오고 혼란이 생기듯이, 오염된 언어 문화를 바로잡을 때도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냐"는 비아냥 같은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가볍게 넘기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요즘 인터넷 언어 환경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이 끝없는 언어 오염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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