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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후기(스포일러 포함)

Aavk· 2026.07.16 03:22· 조회 182
나홍진 감독의 황해, 곡성이 인상깊었던지라 첫날 관람했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평입니다. 1. 컬트 영화로서 충분히 가치있다. 액션, sf, 스릴러 영화인데 컬트적 낯설음이 가득합니다.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를 일부러 겹겹이 배치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아주 현실적인 그림을 만드는데 정평이 난 사람이기 때문이죠. 미국 카우보이 혹은 거친 남성들의 미국식 패션(성기 패거리와 부잣집 사냥꾼들 패션을 보세요), 이질적인 숲(한국촬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낯선 호포항 마을에 낯선 외계인 크리쳐들이 알 수없는 이유로 공격을 해댑니다. 욕설이 절반이 넘는 건, 영화 내내 황정민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채 악몽같은 하루를 겪기 때문입니다. 성기가 숲에서 당하는 고초들도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라고 애초에 박아놓고 시작한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 공간감, 음향, 촬영의 아름다움 속도감, 공간감이 대단히 아름답고 박진감 있는 촬영이었습니다. 적어도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촬영이었네요. 그것을 체험하는 것으로도 가치있는 두시간 반이 될 것 같습니다. 숲에서 외계인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사냥꾼들이 한발 한발 저격하는 장면, 마을에서 임 순경이 차를 끌고 나타나 슬로우 모션으로 총알을 뿌리는 장면은 명장면입니다. 영화적 쾌감이 상당합니다. 3. (스포일러) 후반부는 이 영화의 낯설음이 최고조로 다다르는 장면인데요. 크레센도를 밟아가던 영화가 갑자기 외계인들의 대화, 성기의 죽음, 액션의 급작스러운 마무리를 통해 굉장히 낯설어지고 이질적으로 변화됩니다. 영화는 내내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그저 관객들을 경험하게만 만들었는데요. 갑자기 이야기를 풀어내죠. 그것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감정적이고 괴상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알 수 없는 외계인의 대화, 갑작스럽다고 느낄만큼 외계인의 감정이 갑자기 다가옵니다) 세련되었다면 컬트가 아니겠지요. 독특한 미학, 도발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와 상황을 종합했을때 저에게는 충분히 즐겁고 혼란스런 좋은 영화였습니다.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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