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한테 드디어 한마디 했음

ㅋㅋ· 2026.07.14 21:58· 조회 198
결혼 19년 됐는데 이걸 이제야 한 거임 시어머니가 원래 남들 앞에서 내 외모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분이었음 "머리를 그렇게 묶으면 좀 더 나이 들어 보이더라" "우리 며느리는 좀 살이 찌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이런 말을 동서 앞에서, 시누이들 앞에서, 심지어 친척 어른들 있는 자리에서 하는 분 나는 그때마다 그냥 웃고 넘어갔음 그게 19년임 19년 동안 있었던 말들을 몇 가지 써보면 시어머니: "며느리 오늘 화장 좀 진하게 했네? 나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는 게 낫지 않아?" 나: (웃으며 그런가요 하고 넘김) 시어머니: "머리 좀 기르지 그러냐, 짧으면 나이 들어 보이잖아" 나: (또 웃음) 시어머니: "살이 좀 쪘나? 아니면 그 옷이 좀 그런가?" 나: (또) 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말들인데 이게 19년이면 얼마나 쌓이는지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나오는 말이라 더 대응하기가 어려웠어 혼자 있을 때 그런 말을 하면 그나마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반응 자체가 없어지게 됨 그냥 웃고 넘기는 게 제일 조용하니까 그런데 지난 주 시댁에서 친척 모임이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친척 어른들 다 있는 자리에서 또 하셨음 "아 그 옷은 왜 이렇게 칙칙해 요즘 며느리들은 좀 더 밝은 색 입어야 하는데" 근데 그날 나도 모르게 그냥 말이 나왔음 "어머니, 저 이 옷 좋아서 입은 거예요" 딱 그 한마디 주변이 잠깐 조용해졌고 시어머니가 "아 뭐 그런 거야" 하고 넘어갔는데 그냥 그 순간이 뭔가 달랐음 19년 만에 처음 저는 괜찮습니다를 한 것 같은 느낌 집에 오면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남편은 "어머니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셔" 했는데 그건 남편 생각이고 나는 그냥 19년이 지나고 나서야 한마디 한 내가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야 했다는 생각도 들고 크게 들리는 말은 아닐 수 있는데 나한테는 좀 컸음 오늘은 그냥 이 기분을 써두고 싶었음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나오는 말이라 더 대응하기가 어려웠어 혼자 있을 때 그런 말을 하면 그나마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반응 자체가 없어지게 됨 그냥 웃고 넘기는 게 제일 조용하니까 그런데 그 19년이 쌓이다 보니 어느 날은 내가 거울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외모를 내가 보는 게 아니라 시어머니 눈으로 보게 된 것 같은 느낌 머리 기르면 어떨까 짧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 했으니까 기르는 게 낫나 밝은 색 입으면 어떨까 칙칙하다고 했으니까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됐던 거야 이번에 한마디 하고 나서 집에 오면서 든 생각은 이 말 하나가 크게 들리는 게 아닐 수도 있는데 나한테는 꽤 컸음 그냥 그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어
댓글 6
ㅇㅂ2시간 전
어머님~ 저 옷사게 용돈 좀 주세요 하세요
ㅅㅇ2시간 전
결혼 20년 애들이 보기엔 대단해도 40대 후반 50대 초반정도일텐데.. 그걸 그지경으로 별말도 아닌걸 담고 묵히는 성격도 별로.. 시모가 무슨 인격이라도 깎아내렸나 했음. 좀 선이 어디인지 모르는 한세대 연상이 악의없이 할법한 말 정도인데요. 그걸 그렇게 한으로.. 아무튼 배울 점은 있군요. 늙어갈수록 말조심. 한품고 더늙을때 기다리다 덤빈다.
ㅋㄴㅂㄷ(154.212)1시간 전
잘했어. 첫 한마디가 어렵다? 이제 앞으론 잘 대응할거야
ㅎㅈ1시간 전
다음부턴 어머님 요즘 사람들은 안그래요~ ㅋㅋㅋ 해주셈
vqk1시간 전
나도 사람들앞에서 나 망신주고 평가하는 질 낮은 우월감 드러내는 인간들 무시하고 살아왔는데 그런 인간들은 말 안하면 평생 모르더라고. 19년만에 처음이라니 오래참았다. 잘했어요.
ㅋㅋ58분 전
이제야 말한거 인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