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사람을 서서히 사랑하게 되는 일은
대화하면 할수록 사랑하게 되었다는, 어떤 분의 글을 읽고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몇 자 짧게 적어요
참 신기하기도 하죠.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해서 얼굴 보는 횟수가 누적되고 대화하는 내용들이 조금씩 긴 시간에 걸쳐 누적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일이 참 신기해요
얼굴 한두 번 보다가 세네 번 보아도 아무 느낌이 안드는 사람들이 한 인생을 사는 과정에서도 수십번씩 우리의 어깨 너머로 스쳐 지나가고 우리 마음에 그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상인데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들이 스치고 스치다가 어느날 우연히 당신이라는 사람이 지구라는 행성에 나처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한두 번 봤을 때는 그냥 좋은 사람이었는데 세네 번 보니까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대여섯 번 보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신기한 마법
수많은 사람들이 내 어깨 너머로 흘러 가는 긴 세월동안 그 누구도 내 마음을 흔든 사람이 없었는데 우연히 나라는 사람과 연결이 된 당신과 나의 인연이 이렇게 붉은 빛으로 물들어 버릴 거라고 어느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요
당신을 사랑하게 된 이후로는 평정심을 잃고 복잡한 마음에 시달렸던 날들이 많았는데 누군가 나에게 당신을 알기 전으로 시간을 돌린 후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훤하게 보여주며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신을 만나게 되는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 만나게 되지 않을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와 같은 옵션들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무엇을 고를지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가장 아끼는 영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인데 이 영화 속의 여주인공은 이혼하게 될 거라는 미래의 흐름을 확연히 인지하고 있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와의 시작점을 과감히 밟아요. 큰 용기를 가진 강하고 멋진 주인공이죠
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연휴가 끝났으니 오늘 밤에는 일찍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댓글 8
zxc3시간 전
저도 누군가가 대화하면서 좋아졌어요 그냥 그사람 자체가요 한번 또한번 얘기하고 싶고 그 사람은 평소에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소소한 거 하나하나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요
ㅇㅁㅇ3시간 전
내맘과 같은 사람들이 많네요 수많은 사람중에 한 사람이 내맘에 들어오는 건 정말 신기한 일 같아요.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이지만 내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현실적이지 않아도 사랑하니까요
ㅇㅅㅇ3시간 전
늘 그랬던 거 같은데. 대화가 되는 사람에게 한없이 끌렸다가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와있고 이 사람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길을 걸을 수 있겠구나- 라고 믿으면 어느순간 엄청난 강이 상대와 나 사이에 생겨서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서로의 손을 놓고 서로를 잃어버리고...
ㅊㅈㄹㅇ(194.42)2시간 전
걍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듯 ㅎㅎ
ㅁㅅㅅ2시간 전
저도 누군가가 대화하면서 좋아졌어요 그냥 그사람 자체가요 한번 또한번 얘기하고 싶고 그 사람은 평소에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소소한 거 하나하나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요
ㄴㄴ2시간 전
전 당신을 알기전으로 돌리고 싶어요 사랑했던 순간들 보다 상처받을 순간들에 힘들어져서.. 시간이 흘러 당신도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나 그 사랑으로 잊는다면 잊혀질까요
ㄴㄱㅈ2시간 전
아 너무 길어--;
vx(121.147)2시간 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