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아이슬란드에서 다이빙하다 얼어죽을뻔
아이슬란드 가족여행에 드라이 챙겨 가서 입고 얼음물에 꾸역꾸역 기어 들어가는 다이빙 환자가 있다?
움빠둠빠 두비두밥
일단 다이빙 전 가족과의 의무를 충실히...
10분에 한번씩 분출하는 간헐천 한번 봐 주고
포스넘치는 굴포스도 한번 구경해주고
추진력을 얻어 드디어 도착한 골든서클의 싱벨리어 국립공원 실프라 균열.
드라이 수트만 들고가서 나머진 렌탈했는데 렌탈 장비가 엑스딥 제오스 씀.
탱크는 스틸이었고 수온 2-4도 나온다 그래서 아이스다이빙 준하는 워터푸르프 내피를 줌. 상남자 답게 히트텍에 깔깔이 입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하남자스러운 내 자신이 부끄러웠음.
근 2년간 따땃한 동네에서만 다이빙해서 드라이 입을 일이 없었는데 살쪄서 드라이 입다가 개고생함
살빼자...
Silfra에는 스노클링, 다이빙 입수 모두 가능한데 다이빙 하려면 드라이 스페셜티 or 드라이 다이빙 10로그 이상 요구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스노클러들임.
단체로 아침부터 줄서서 입수하는데 앞 팀이 일정부분 넘어가야 뒷팀 입수가 가능함.
차례를 기다려서 와이프랑 나랑 가이드 셋이서 입수하려고 하는데 가이드 드라이에 큰 빵꾸가 난걸 발견함 ㅋㅋ
오늘 다이빙 취소되나 했는데 가이드가 그냥 와이프랑 둘이서 갔다 오라네? (나중에 와이프 다이빙 비용은 안받았음 - 양심업체 칭찬해요)
저 선생님... 저 여기 오늘 처음인데요...
했는데 그냥 길 모르면 수면에 올라오면 자기가 따라 다니다가 길 가르쳐 준다고 ㅋㅋ 관리인한테 대충 상황설명하더니 ok 나서 둘이서 들어가게 됨;;; (나중에 알고보니 이용료 내고 장비랑 자격증 다 갖추고 오면 가이드 없어도 버디다이빙 가능하다고 함)
그래서 무려 첫 실프라 다이빙을 가이드 없이 와이프 가이딩 해가면서 하게 됨
이거 맞나 생각이 들었지만 길은 생각보다 단순함.
시야는 그냥 니 시력임.
수온은 3도 찍혔는데 물맛이 좋으니 그냥 마셔도 됨
벽면 한쪽은 북미대륙판이고 한쪽은 유럽판이라 카드라
몇년만에 입어보는 드라이와 3도 수온에 정신이 혼미해진 마누라
왕년에 동해에서 웻으로 2도 수온에 살아 돌아오신 분이라 나보다 강함.
물고기는 가끔 보인다는데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이런 짱돌들 구경이 주를 이룸.
마 니 대륙 사이에서 다이빙 해봤나!
출수지점쯤 오면 트롤의 머리카락이라고 불리는 수초? 이끼? 같은게 많이 자라 있음.
둘이 사진 찍고 이러고 노느라 한 시간 가까이 다이빙함.
보통 가이드 끼는 투어팀들은 30분 컷 내는 것 같던데 가이드 없으니까 그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니게 되더라.
물색 죽인다
라군에서 옆으로 빠지면 나오는 리틀 실프라도 한 번 돌아보고 실프라 다이빙 버킷리스트 하나 해결함.
이제 실프라에서 가이딩 가능합니다.
스다갤 형님들 실프라 가실분들 연락주십셔... 제 비용만 내 주시면 가이딩 해드림
실프라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하긴 한데, 주위에도 비슷한 곳들이 더 있음.
David's fissure라는 곳인데 여기도 대륙판 사이 협곡 다이빙임.
여기서는 상부, 하부 두 탱크를 했는데 보통 업체 끼고 투어로 가게 되면 하부쪽을 갈 거고 상부는 접근이 어려워서 잘 안들어간다고 함.
하부쪽 갔을땐 미국에서 온 아줌마 둘이랑 같이 들어갔는데, 여기는 협곡이 호수 수면 아래에 있어서 조금 더 음침하고 시야가 안 좋았음.
수온은 10도 정도 나오는데, 뭔가 좀 더 으스스하고 규모가 큰 느낌임
다음날 가이드 퇴근하고 오후 늦게 다시 david's fissure 상부 다이빙을 위해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찾아옴.
가이드랑 1:1로 다이빙했는데, 이쪽은 수중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만 안내한다고 함.
근데 여기가 대박이었음.
일단 입수지점 접근 자체가 빡센데 숲길을 5분 정도 헤치고 가야 입수지점이 나옴.
출수하고서도 차로 한참을 걸어서 돌아와야 함
처음 여기 들어갔을때 속으로 와 대박이다 소리지름
실프라보다 여기가 훨씬 예쁜듯
상부쪽 균열이 길게 두 곳이 있었고 규모도 실프라보다 컸음.
하부쪽 (호수 방향)으로 이동하면 물이 순간적으로 탁해지면서 수온이 2도에서 10도로 올라가는데, 수온약층 때문에 아지랑이가 핌
균열 두 곳을 둘러보고 나서는 15분 정도 아무것도 없는 호수 바닥을 보고 거슬러 올라가는데, 가이드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길 잘 못찾아서 중간에 수면 올라갔다가 하면서 겨우 찾드라.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면 갑자기 수온이 2도로 떨어지면서 눈앞에 넓은 라군이 나타남.
이 라군이 대박인게 사람들 손도 안타고 (애초에 여기서 다이빙 해본 로컬 다이버도 거의 없다고) 해서 수초랑 이끼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음.
그리고 라군 안쪽으로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대륙 균열이 이어지는데 멋있드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케이브도 하나 있다고 함.
개인적으로는 실프라보다 여기가 더 멋졌음.
다른 하루는 공항 근처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두 탱크 해봄.
여기도 실프라처럼 균열지대가 있고, 지열 호수도 있음.
첫포인트는 bjarnagja라는 균열지대인데 여긴 바다 근처라 물이 섞여서 좀 짬.
여기도 실프라처럼 한쪽은 유럽이고 한쪽은 북미 대륙인 협곡인데 들어가면 바닥에 난파선 한대 있음
예전에 방송촬영 용으로 넣은 건데 최근 많이 부서졌다고 함.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굴도 하나 있는데 깊이는 안들어감.
여기는 좁고 사람들이 많이 안 찾아서 이끼도 많아서 부유물이 쉽게 날린다
으스스한 분위기 대박
여기는 보통 로컬 다이버들 바다 뒤집어지면 오는 곳이라 하더라.
긴 연못처럼 앞뒤가 막힌 구조라서 1년 내내 다이빙이 가능하다고 함.
가이드랑 사진 좀 주고받고
분위기가 특별했던 곳.
출수는 사다리로 합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지열 호수인 클레이파르바튼(Kleifarvatn)임.
주위에 온천지대가 있고, 가장 최근에 폭발한 화산 근처이기도 한데 황이 좀 많이 올라오고 지열대 활동이 활발해지면 다이빙 못하는 날도 있다고 함.
호수 바닥에 수중 크레이터가 있음
온천수 (덜 찬 정도지 그렇게 뜨겁지는 않음) 나오는 열수분출공도 있고
바닥에서 유황가스가 계속 나오는 곳임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랬는지 특정부분에 물이 뒤집어져서 시야가 제로였음.
그래도 악조건 속에 다이빙 완료
푸르르르르르르르르 물풀 (이거 알면 애기아빠임)
이렇게 아이슬란드에서 다섯 탱크 끝.
출수했더니 옆 농장에서 탈출한 말들이 지나감.
이외에도 아이슬란드에 멋진 포인트들이 많다고 함.
겨울에는 실프라 같은 균열에서 반수면 사진으로 수면 속 다이버 위에 오로라 띄우고 찍는 사진도 가능하다고 함. 강사 인스타에서 봤는데 대박이었음...
가족여행을 빙자한 아이슬란드 다이빙 여행기 끝.
출처: 스쿠버다이빙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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