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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제사건) "귀신들린 가족들의 일가족 대학살극"

Ggg· 2026.07.19 15:21· 조회 9650
https://youtu.be/UDKx1Rp1yAA -브금 추천 안녕하세요 오늘도 조선의 흥미로운 미제 사건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이 사건은 숙종실록에 실제로 기록되어 있는 사건으로,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듯 합니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죠 휘비고 디비고 비비고 렛잇고 레츠고 역사속으로~~~ 때는 숙종 9년, 1683년. 함경북도 지역에 해당하는 경성에서 사건은 벌어집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북방 지역이었는데 그리고 그곳에 김명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김명익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들이 차례로 두창, 즉 천연두를 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병이지만 당시 천연두는 걸리면 집안 전체가 초토화될 수 있는 공포의 전염병이었던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고열이 오르고, 온몸에 종기가 돋고, 운이 나쁘면 의식이 흐려지거나 헛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명익의 아들 중 한 명이 병중에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실록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아버지 김명익은 그것을 단순한 고열이나 병증으로 보지 않았고, 그는 아들이 접사(接邪)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놈에게 사악한 것이 붙었다” “귀신이 들렸다” 고 판단한 것이죠 김명익은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원을 부르거나 약을 먹이는 대신, 불침(火釘)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한자로 보면 ‘불 화’, ‘못 정’이라서 문자 그대로는 불에 달군 쇠못이나 쇠붙이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다만 실록은 이 불침이 정확히 어떤 형태였는지, 신체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까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에 달군 침으로 지졌는지 달군 쇠붙이로 몸을 자극했는지 주술적인 퇴마 의식의 일부였는지 정확한 방식은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김명익이 아들의 몸에 붙었다고 믿은 사악한 것을 내쫓기 위해 불을 이용한 강한 자극을 가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직후,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실록의 표현은 짧고 건조합니다 “一家發狂相亂殺” 대략 풀면, “한 집안이 발광하여 서로 어지럽게 죽였다” 라는 뜻입니다 이후 벌어진 살111육은 정상적인 가족 간 다툼이나 우발적인 폭력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김명익 본인부터 흉기를 들었고 그가 죽인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 어머니 자기 딸 두 명 사촌 누이 자기 집의 종 한 명 자기 어머니와 자기 딸들을 직접 죽인 것이죠 특히 사촌 누이는 백삼길이라는 사람의 아내였습니다 그러니까 김명익은 자기 친족인 사촌 누이를 죽였고, 그 여자의 남편 백삼길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명익 혼자만 미쳐 날뛴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명익의 아들 김유백도 흉기를 들었고 김유백이 죽인 사람은 자기 어머니, 즉 김명익의 아내였습니다 아버지는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아들은 자기 어머니를 죽인거죠 한 집안에서 두 세대의 아들이 각자 자기 어머니를 살해한 셈입니다 그리고 백삼길도 살육에 가담했습니다 백삼길은 자기 아들 두 명을 죽인 뒤, 마지막에는 김명익까지 죽입니다 정리하면 백삼길은, 자기 아내가 김명익에게 죽었고 자기는 자기 아들 두 명을 죽였으며 끝내 김명익을 죽임 라는 거죠 여기에 종까지 끼어들었습니다 김명익의 종 한 명이 김명익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을 죽였습니다 가족, 친척, 종이 한 공간에서 서로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가족인지 완전히 사라졌고 광기의 순간이 도래했습니다 사건을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해자피해자김명익자기 어머니김명익자기 딸 두 명김명익사촌 누이이자 백삼길의 아내김명익자기 종김유백자기 어머니이자 김명익의 아내백삼길자기 아들 두 명백삼길김명익김명익의 종김명익의 아들 한 명 총 사망자 10명. 살인자와 피해자가 전부 한집 안에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서로를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사촌, 주인으로 부르던 사람들이 갑자기 서로를 죽이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사건이 끝났을 때, 칼을 처음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김명익 역시 죽어 있었습니다 집안의 가장이 퇴마를 시작했고, 그 퇴마가 끝났을 때는 그 자신을 포함해 열 명이 시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건 뒤 살아남아 조사를 받은 인물은 김명익의 아들 김유백이었습니다 김유백은 자기 어머니를 찔러 죽인 사람이었죠 조사관들은 당연히 물었을 것입니다 “네가 어떻게 네 어머니를 죽였느냐?” 그런데 김유백의 진술이 기묘합니다 그는 당시 자기 어머니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어머니가 산짐승이나 들짐승처럼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 흉기를 휘둘렀다고 합니다 이게 단순한 변명이었는지, 실제 환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유백이 정말로 당시 가족을 가족으로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 사건은 단순한 분노 폭발이 아니라 집단적 현실 인식의 붕괴였다는 말이 됩니다 아버지가 “저것은 네 어머니가 아니다” “사악한 것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말을 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김명익이 이미 아들의 이상증세를 ‘귀신 들렸다고 생각해서 김유백이 어머니를 짐승으로 보았다고 진술했다는 점을 연결하면, 집안사람들이 서로를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공포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집안 전체가 폭주했을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첫 번째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고열성 섬망, 그러니까 환각증세 입니다 천연두 같은 중증 감염병에 걸리면 고열과 탈수, 극심한 통증, 수면 부족 등으로 의식이 흐려질 수 있거든요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없는 것을 보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명익의 아들이 처음 헛소리를 한 것도 이런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유백이 어머니를 짐승으로 보았다는 진술도 환시나 착란으로 해석할 수 있죠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환자 한두 명이 아니라 김명익, 김유백, 백삼길, 종까지 여러 사람이 살육에 가담했기 때문이죠 그들 모두가 천연두에 걸렸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다른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봐야 합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극도의 공포와 암시가 겹친 집단적 광란 입니다 당시는 질병과 귀신, 액운을 오늘날처럼 명확히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천연두는 단순한 바이러스성 질병이 아니라 마마신과 연결해 받아들이기도 했죠 집안에서 여러 아들이 동시에 병들고, 한 명이 헛소리를 하고, 아버지가 귀신이 붙었다고 선언한 뒤, 불에 달군 물건을 가져와 퇴마를 시작했다면 집 안의 공포는 이미 극한까지 올라갔을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누군가 비명을 지르거나 흉기를 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저 사람도 귀신에 홀렸다” “저것이 먼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한 사람이 가족을 공격하는 모습을 본 순간,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귀신의 확산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의 미스터리 사건을 다룰 때 자주 나오는 가설이 중독입니다 곰팡이가 핀 곡식, 독버섯, 금속 중독, 잘못된 약재 등이 환각이나 경련, 정신착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한집에서 같은 음식을 먹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상행동을 했다면 중독설을 생각해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음식이나 약물에 관한 기록이 없습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가담자들이 같은 증상을 보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중독설은 흥미로운 가능성일 뿐, 실록이나 증거로 뒷받침되는 가설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실들은 이것 뿐입니다 집안의 여러 아들이 천연두를 앓고 있었음 한 아들이 이상한 말을 함 아버지가 귀신 들림으로 판단함 불침을 사용함 그 뒤 집안사람들이 서로 죽이기 시작함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건 후의 진술이 왜곡됐다는 것입니다 살아남은 김유백은 자기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당시 법으로도 극악한 범죄였고, 정상참작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김유백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짐승으로 보였다” “아버지가 시켰다” 고 주장한 것은 처벌을 피하기 위한 변명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제 사건은 재산, 원한, 가족 갈등에서 시작됐는데 살아남은 사람이 귀신 들림으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 가설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살인 관계가 너무 복잡하고, 가해자들 상당수도 죽었습니다 김명익은 자기 어머니와 딸들, 사촌 누이, 종을 죽였고 백삼길은 자기 자식들과 김명익을 죽였습니다 일반적인 원한 살인으로 보기에는 서로 죽인 방향이 지나치게 뒤엉켜 있습니다 누군가 계획한 학살이라기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여러 사람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보는 편이 더 신빙성이 있죠 사건이 보고되자 조정은 별도의 조사관인 경차관을 파견합니다 그만큼 평범한 살인사건으로 보기 어려웠던 것이죠 하지만 현지 책임자인 경성 판관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고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받았습니다 즉, 처음 현장을 수습한 관청의 조사가 부실했다는 뜻입니다 이게 이 사건을 영원한 미스터리로 만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같으면 현장에서 자세히 조사를 했을것입니다 하지만 1683년 북방의 외딴 고을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현장 보존 같은 개념도 없었고, 시신은 이미 수습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관련자 열 명이 사망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 김명익도 백삼길에게 살해된 상태이고 백삼길 역시 정상적인 상태에서 정확한 진술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조정에 전달된 것은 정확한 증거와 기록이 아니라, 사건이 끝난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믿을수 없는 증언 뿐이었습니다 김유백은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풀려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기 어머니를 죽인 패륜 범죄자로 조사받았고 결국 처형되었습니다 오늘날이라면 심신미약이나 정신질환 여부가 쟁점이 됐겠지만, 당시 법질서에서 부모 살해는 가장 무거운 범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김유백이 정말로 어머니를 짐승으로 보았든, 아버지에게 강제로 명령받았든, 극심한 섬망 상태였든, 어쨌든 그는 어머니를 직접 죽였습니다 백삼길 역시 자기 아들 두 명을 죽였기 때문에 극악한 패륜 범죄로 논죄되었고 현지 판관도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책임으로 귀양을 가게되었습니다 결국 이 집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제자리로 돌아가 못했습니다 살인 현장에서 죽거나, 살아남아 처형되거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유배되었습니다 사건과 관련된 사람은 모두 파멸했습니다 이 사건을 단순히 그리고 정확하게 말하면, 천연두에 걸린 가족의 이상행동을 귀신 들림으로 해석한 뒤, 집안사람들이 집단적인 착란과 공포에 빠져 서로를 죽인 사건 이라 볼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귀신이 있었는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고열로 인한 섬망이었는지, 극단적인 암시와 집단 공포였는지, 독성물질 때문이었는지, 살아남은 자의 거짓 진술이 섞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입니다 1683년 함경도 경성의 어느 집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몸에 귀신이 붙었다고 믿은 직후 가족과 친척과 종이 서로에게 흉기를 들이댔고, 그리고 살육이 끝났을 때 죽은 사람은 열 명이었습니다 귀신의 존재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집 안의 사람들은 귀신이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만으로도 열 명이 죽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노잼 역사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토요일 저녁밤 잘 보내시길...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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