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025년에 본 어떤 넷플릭스 영화 때문에 20개월째 트라우마 겪고 있는 학생입니다....
본 글은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심정을 토로한 글입니다. 의견과 가치관을 강요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본문에 대해 비난, 조롱, 혹은 훈수를 두러 오시는 분들은 발견 즉시 대댓글 없이 삭제 및 신고(차단) 하겠습니다. 예의를 지켜주세요
안녕하세요, 그냥 흔한 학생 중 한 명입니다. (몇 학년인지는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지난 2025년 7월 초쯤에 학교에서 틀어줘서 우연히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작품이고 제목에 악마[Demon]나 헌터[Hunter] 키워드가 들어가는, 그 당시 엄청난 바이럴이자 밈이었던 대형 작품입니다. 진심으로 좋아해서 덕질까지 시작했던 작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제게 20개월 동안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준 최악의 트라우마작이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내용만 생각하면 밤에 구토 증상이 올라오고 심한 변비까지 생겨서 한동안 개고생을 했을 정도입니다. 한때 나 역시 바이럴에 미쳐서 이랬지만 지금은 정말 후회합니다. 가장 충격적이고 피가 거꾸로 솟았던 건 이 작품의 편협하고 불합리한 '선악구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쪽만 무조건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뻔하고 편협한 선악구도를 정말 싫어합니다. (귀멸의 칼날 같은 헌터물도 딱 질색입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사랑했던 서사는 제 최애 악역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악역은 분명 심한 학대 피해자였고, 나름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최종보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주인공을 아주 조금 속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최종보스가 부탁을 안 들어주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 매력적인 서사를 가진 학대 피해자를 그저 '나쁜 남자 프레임'에 가두고 싶었나 봅니다. 주인공의 잘못과 책임이 훨씬 더 큰 상황인데도, 오직 주인공의 피해의식을 돋보이게 하려고 제 최애 악역을 제물로 써서 서사를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 악당이라는 이유로 온갖 이간질꾼, 악마(demon)라는 비난은 다 뒤집어씌우면서, 정작 주인공이 악마를 긍정적으로 대하게 만드는 모순적인 연출을 하더군요. 영화 속에서 그 악역이 하지 않아도 될 희생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정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펑펑 울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 옆에 있던 사람이 위로한답시고 나쁜 사람이잖아요라고 말하더군요 그 말이 제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나쁜 사람이면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도 당연한 건가요? 저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주인공 좀 속인 게 뭐가 어때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작품에 대한 진한 사랑이 컸던 만큼, 제작진과 작품에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악역만 온전히 좋아해 주고 싶은데, 작품 자체가 그 캐릭터를 난도질해 놔서 덕질을 하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이딴 걸 덕질했던 제 자신마저 미워지고, 제가 사악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고통은 예전에 밈으로 성공했었던 《최애의 아이》 결말을 보고 충격받아 앓아누웠던 때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그로가 아니라 진짜 제 진심입니다. 더 억울한 건, 이제 유행이 지나서 겨우 잊고 살만해졌더니 회사가 돈에 욕심이 났는지 2029년이나 2030년쯤에 후속작이랑 스핀오프 시리즈를 자꾸 찍어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 지난 20개월의 시간을 통째로 헛되게 만든 그 끔찍한 기억들이 자꾸 이어지려고 하니까 겁나고 피할 방법이 없어서 눈물만 납니다 그저 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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