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무당 안믿는데 정말 딱 1번 신기한 경험 썰

ㅎㅎ· 2026.07.11 20:16· 조회 3
본인은 점짐 가본적 없음, 종교 없음, 기쎄지도 약하지도 않음, 귀신본적 없음, 와이프랑 연애때 타로집 한 번 가봄 딱 이렇게 살았음 아무튼 있었던 일을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함이 아닌, 살 안붙이고 요약 과정만 말함 사람의 기억은 막 변한다고 하잖아? 난 그 경험을 하고 바로 블로그에 그날 있었던걸 적어놔서 기억이 바뀌진 않았음 24살때 전역하고 택시탄다음 오이도에 잠깐 바람을 쐬러감. 원래는 혼자 바다가는 일 없었음. 근데 그때는 마음이 복잡해서 가야한다고 생각했음. 나에겐 친누나가 있었고 누나랑은 사이가 나빠서 입대후 2년을 연락 못했음. 오이도 가서 그냥 바닷바람 맞고 몇분인가 있는데 진짜 완전, 정말 평범한 할아버지가(진짜 그냥 길거리 할아버지 외모 특이사항 전혀 없음) 나한테 쓱 오시더니 "누나가 대신 아팠네... 예전에 살면서 했던 것도 다 갚아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할아버지가 치매이신가 해서 "네? 뭐요?" 함. 할아버지는 "사람이 한 일들은 그냥은 안 사라져요. 다 갚아야 돼" 이러고 쭉 걸어가심. 난 진짜 멍청한 표정으로 할아버지 바라봄. 내 인생 처음으로 진짜 멍때리면서 정신 나간 할아버지이신가 했음. 근데 이런 경험을 하면 아무리 이상한 이런거 안믿는 사람이라도 기분이 찝찝하잖아. 거기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집에 왔는데 원래라면 돈 빌려달라고 할때만 전화오던 아빠한테 연락이 옴. "OO아, 큰일났다. 누나 죽을 수도 있단다. OO병원 중환자실로 빨리 와." 손이 사시나무 떨듯 떨린다는게 그때처음으로 느껴짐. 심장이 쿵쿵대고. 그래서 진짜 막 울면서, 사이 엄청 나쁜 누나였는데. 나한테 돈 10원 한푼 쓰는것도 아깝다고 악담하던 누나였는데도. 택시 타고 가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 혹시 내가 누나한테 잘못한게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가 나한테 더 못되게 대한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못되게 대해야 했을까? 병원 도착하니까 아빠 있고 그날 처음으로 아빠가 우는걸 봄. 단 한번도 우는 거 못봤는데. 누나는 온몸이 깁스로 되어있고 간호사랑 의사랑 계속 왔다갔다 체크하더라. 허리랑 허벅지랑 머리 다 골절됐고 수술 몇 번 더 해야되고 앞으로 보호자분 마음 준비하셔야된다... 내가 누나때문에 이렇게 울줄은 몰랐던 것 같음. 누나는 진짜 기적적으로 의식도 돌아오고 퇴원했는데 외상성 뇌손상으로 건망증이 심해짐. 그 전에 우리 되게 원수 같았는데 이후로는 사이도 좋아졌고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 할아버지가 말한게 생각나더라 아다리가 맞아떨어졌다? 그냥 던져본 말이다? 그 말을 해서 나한테 무슨 조언을 하고 싶었던 걸까? 나는 그걸 이해할 수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그렇지만 어쨌든 이 이후로 누나를 원망하는 것은 거의 다 사라졌음. 아무리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누나가 나한테 했던 언행들이 훨씬 잔인하고 먼저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책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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