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걸음마는 17년 전에 뗐으니까 걱정마세으아악-!"
어두컴컴한 지하 공간에서 썩은 호수에 나는 악취가 올라왔다.
생선 부패한 냄새 같기도 하고 오물 섞인 비린내 같기도 했다.
"바실리스크 냄새인가?"
"그렇다면 잘 된 거지. 그렇게 깊지 않다는 것이니까."
에트랑이 손가락을 튕겨서 빛구슬을 띄웠다.
이제 수색꾼 차례였다.
달리아는 아주아주 내키지 않는 얼굴로 돌계단을 내려갔다.
세월만큼이나 마모되어 둥글둥글한데다 정체 모를 점액질까지 묻어 있었다.
"에트랑아. 조심해."
"걸음마는 17년 전에 뗐으니까 걱정마세으아악-!"
에트랑이 주르륵 미끄러지다가 롤프에 잡혀서 간신히 낙상을 면했다.
마왕도 죽이지 못한 용사를 계단이 해치울 뻔했다.
세계 최강은 의외로 가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고작 17년 밖에 안 되었으니 그럴 수 있다."
엘프 메리알이 자상하게 이해해주었다.
지난달 걸음마 뗀 갓난쟁이 취급이었다.
에트랑은 입을 벌려 변명같은 해명을 하려다 다시금 입을 푹 다물었다.
하필 파티원들 중 하나가 엘프들 사이에서 할매인 사람이라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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