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와 그녀, 그리고 him(그) 6편(번외) : 학교

ㄱㄱ· 2026.07.13 09:04· 조회 0
안녕? 또 나야 ㅎㅎ 앞편들에 달린 소중한 댓글들 잘 봤어! 너무 소중함♡ 근데 그중에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는 말도 있던데~ 이 글들은 내가 직접 겪었거나, 직접 들었던 일들을 적는 거라 더 무서운 이야기를 원한다고 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어..ㅠ 거짓으로 지어내서 적을 수는 없잖아! ㅠㅠ 그리고 너희도 아마 그 부분 때문에 읽고 있는 거 아닐까 싶어. 진짜 있었던 이야기들이라는 거!!! 무튼 오늘 이야기는 결말이 엄청 강렬하거나 반전이 있는 내용은 아니라서 쓸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어. 하지만 재민이가 귀신을 이런식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라, 짧게나마 풀어볼까 해. 자! 시작해볼꽈~~~?! 내가 다녔던 집 앞 중학교는 운동장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저녁만 되면 운동하러 모이는 핫플이었거든. 지금은 밤에 교문을 잠가 놓지만, 나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밤 9-10시까지는 주민들한테 개방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해. 그날도 여느 때처럼 밤에 재민이랑 그 중학교 운동장 정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 근데 재민이가 불 꺼진 학교 건물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툭 한마디 하더라고. "귀신이 정말 많은 장소 중 하나가 바로 학교야... 지금 저 불 꺼진 학교 창문들에도 있고, 특히 옥상에는 귀신들이 아주 드글드글해..." 흐어... 나한텐 익숙한 모교인데, 밤의 학교란 참.. 낯설다.. 거기에 재민이가 저런 말까지 하니까 순간 되게 오싹하더라고..ㅋ 그렇게 한참을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재민이가 피곤하다면서 내 무릎을 베고 잠깐 잠이 들었어. 조용히 바람이나 쐬고 있는데, 무릎 베고 자던 재민이가 갑자기 몸을 미세하게 떨면서 뭔가 중얼거리더라고, '잠꼬대인가?' 싶어서 귀를 가까이 대고 들어봤는데... "엄..엄마.. 아빠...뜨...뜨거워..." 웅얼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저 말을 하고 있었어. '뭐지?' 싶어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 한 방울이 흐르더라... 뭔가 악몽을 꾸는 것 같아서 난 재민이를 깨웠어. 재민이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내 무릎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어. 그리고는 앞쪽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더라.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지.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무슨 꿈꿨어?" 재민이가 말하길, 꿈을 꿨는데 어떤 어린아이가 화재 속에 있었다는 거야. 근데 그 불길의 뜨거움과 고통이 재민이한테까지 느껴졌대. 마치 본인이 그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근데, 그 아이가 지금... 여기 앞에 있어." 재민이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데, 그곳엔 꿈에서 본 아이가 서 있다는 거야. 그러다 힘없이 중얼거렸어. "새까매..불에 타서... 그냥 새까매..." 재민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계속 슬픈 표정을 짓더라... 내 눈엔 그저 빈 공간이었지만, 재민이 눈에는 그 아이가 보이고 있었겠지. ㅠ 재민이가 말하길... 부모님을 기다리다가 혼자.. 그렇게 된 것 같대. 너무 불쌍하고 속상하다고, 마냥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 같다고 하더라. 우리를 무섭게 노려보는 게 아니라, 그냥 신기해서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그리고... 본인이 죽은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슬프게 말하는 재민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눈물이 나더라..ㅠㅠ 비록 내 눈엔 보이지 않아도, 재민이가 바라보는 그 허공을 보며 마음속으로 기도했어. 부디, 좋은 곳으로 가라고.... 그리고 몇 분 뒤 재민이는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학교에서 나가자 해서 바로 나왔지. 근데 재민이는 귀신이 겪었던 일을 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하긴 하더라. 그 아픔까지 직접 느껴졌다는 것도... 물론 그 아이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 정말 재민이 말대로 부모님을 기다리다 그런 일을 겪은 건지, 그것마저도 알 수 없어. 그저, 귀신이라는 존재가 모두 공포 대상은 아닐 수 있구나.. 각자 슬픈 사연을 가진 또다른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날이었어. 자! 이것으로 재민이 스토리도 완전 끝! ㅋㅋ 더 털고 싶어도 이제 진짜 털 게 없음... 탕진!! 그.래.서! 내가! 다음편에는 '나의 이야기'를 가져와 볼 예정! 이번엔 다른 사람 말고 진짜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개봉박두! 두둥~
댓글 2
ㅇㅁㅇ(248.251)1시간 전
글쓴님이 겪은얘기도 기대할께요~~
ㅜㅜ1시간 전
굿 ! 재민이는 형상을 볼수있구나 신기해!! 다음편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