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최고 악질인 인간은
타인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는 사람들을 오래 겪었습니다.
저 역시 집안에서 그 역할로 오랫동안 살아왔고, 결국 부모와 가족을 모두 절연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얼마나 사람을 망가뜨리는지 몸으로 겪었습니다.
사람들과 가까워져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대부분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의 지적이나 다른 계기를 통해 뒤늦게 깨닫고,
부모나 절친과 거리를 두거나 절연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제가 겪은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타인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는 사람들은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스스로 그 사실을 인지했다면 애초에 반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슷한 모습은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조롱과 혐오, 뒷담화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맞장구를 치며 함께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원래 같은 성향인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그들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맞장구를 치는 수준이었지만, 그런 분위기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집니다.
조롱과 혐오를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게 되고,
결국 자신도 다른 사람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현실에서는 그런 것을 인지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떠나고,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관계가 반복됩니다.
이런 패턴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만 바뀌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특정 민족이나 국가, 다른 생명체를 향해 부정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모습도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부정적인 감정에 잠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런 감정을 부추기는 사람이나 집단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결국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버리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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