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정치는 쇼핑과 닮았습니다

ㅇㅇ· 2026.07.19 00:56· 조회 121
정치인은 정치가 생업입니다. 군인이 늘 훈련하듯, 그들은 늘 정치를 합니다. 일반인은 다릅니다. 전쟁이나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그때 뭉치고, 평소에는 각자 삶을 삽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평시에도 총만 안 들었을 뿐 계속 전쟁 중인 것 같습니다. 정치는 쇼핑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정한 고객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둔 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결제일이 오면 누릅니다. 사전결제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직 못 정한 손님은 다릅니다.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고, 비교하고, 고민합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프로모션은 더 치열해집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들에게도 계속 소리를 지릅니다. 굳이 또 설득하고, 또 미워하게 만듭니다. 그 에너지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는 건지, 아니면 같은 편끼리 서로 외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는 물량공세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저는 장바구니에 미리 담아두고 결제일에만 누르는 쪽입니다. 담았다 뺐다 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건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참여하고, 평소에는 정치보다 제 삶에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돌이켜보면 각 정부를 지나며 실제 제 삶에 체감한 혜택이 다릅니다. 어느 정부 때는 취득세 감면을 봤습니다. 큰 지출을 한 시기였을 뿐입니다. 어느 정부 때는 방역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이 체감했을 겁니다. 어느 정부 때는 대중교통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체감은 보편적인 것도 있겠지만. 제가 서 있던 자리에서 보인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 성향도 결국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아도 되는 이유는 우리사회에 대한 신뢰는 있습니다. 외면하는 게 아니라 비중을 낮추는 겁니다. 사회의 기본 틀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조금 거리감으로도 두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전 윤정부 내란때처럼 민주주의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고 느껴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사상을 이유로 사람을 끌고 가서 고문하고 죽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도 이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바라는 사회는 성장에 상한선을 두는 사회가 아닙니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성공해도 됩니다. 국가가 성공이나 부를 보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실패했을 때 최소한의 선은 지켜줘야 합니다. 굶어 죽지 않고, 아파도 치료받을 수 있는 선. 고령화가 이어지고 가족이 줄어드는 지금이라면, 마지막만큼은 국가가 최소한의 존엄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성대한 장례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거둬는 줘야 한다는 겁니다. (시체를 수습해서 화장하고 지정된 유기장소에 뿌려주는 정도) 제가 북유럽이 부럽게 보는 이유는 다 같이 부자라서가 아니라, 실패해도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게 도와준다는 국민이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우리보다는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가 된다면 저는 앞으로도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 싶습니다. 평소에는 제 삶에 충실하고, 결제일에만 조용히 결제해도 되는 그런 사회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뻐끔에 광고를 원하시나요?
전자담배·베이프 타깃 커뮤니티. 배너·제휴 문의를 받습니다.
광고 문의brand.partners.kr@gmail.com